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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獨 전설 클린스만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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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협상을 진행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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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미국 대표팀 감독이 급부상했다.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2일 중앙일보에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면서 "축구협회는 금주 중 클린스만이 머무는 미국에서 만나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독일 출신이지만,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 중이다. 클린스만은 국가대표, 클럽팀 감독은 물론 선수·감독으로 월드컵 경험까지 가졌다는 점에서 한국의 차기 사령탑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이번 미팅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을 경우 울리 슈틸리케(69·독일) 전 감독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이끄는 독일 사령탑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2017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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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전설인 클린스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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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독일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108번의 국가대항전(A매치)에 출전해 47골을 터뜨렸다. 현역 시절 긴 금발을 휘날려서 별명도 '금발의 폭격기'였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선 3골을 넣으면서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한국 팬들이게도 익숙하다. 1994 미국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기 때문이다. 당시 독일은 클린스만의 활약 덕분에 한국을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뒀다.

클린스만은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1·토트넘)과도 공통점이 있다. 클린스만 역시 토트넘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뛴 1994~95시즌 29골을 터뜨려 팀의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손흥민의 팀 선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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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토트넘 선배인 클린스만. 1994~95시즌 토트넘에서 29골을 터뜨려 구단 레전드가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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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와 동시에 200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 조별리그에서 충격 탈락한 자국 대표팀의 '소방수'로 나서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스타 선수 출신은 스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뒤엎고 침체의 늪에 빠진 독일 축구의 부활을 이끌었다. 2006년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조국을 3위로 이끌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요아힘 뢰프 감독과 현재 독일 대표팀 사령탑인 한지 플리크 감독이 당시 클린스만의 코치였다.

이후 2008∼09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거쳐 2011∼16년 미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미국은 16강에 진출했다. 2020년 독일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그만둔 이후로는 '백수'로 지내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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