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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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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김호철 논란'에 14개 구단에 '마찰 자제' 공문 발송..."징계는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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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김연경 심판 항의에 김호철 감독 언행 논란
유튜브 채널 등 '김호철 욕설 동영상' 파장도
한국일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실 모습.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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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이 남녀 프로배구 14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경기 중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른바 '김호철 감독 시비 논란'과 관련해 팬들의 항의와 비판이 잇따르자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다. 다만 김 감독과 심판진에 대한 징계 요구에는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맹 측 관계자는 16일 "리그가 후반부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팀 간에 마찰이 생기는 등 격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각 구단들에 심판들이 원활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감독·코치진과 선수들이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공문을 통해 경기장에서 감독 및 코치진, 선수들이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도록 당부했다. 연맹은 각 구단에 "최근 경기에서 선수와 상대팀 코칭스태프 또는 양 팀 선수 간에 마찰을 보인 사례가 발생하여 팬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논란이 제기되면 구단 간 불신이 쌓이게 되고, 배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기에 각 구단의 각별한 주의 및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연맹도 경기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연맹 경기 구성원(위원, 심판, 공식기록원 등)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며, 잔여 시즌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맹의 공문 발송은 배구팬들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심판진에 대한 징계 요구가 빗발쳐서다. 지난 11일 김 감독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김연경을 직접 저격하는 듯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심판이 아닌 상대 선수에게 불만을 표시해 경기를 방해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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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맹 측은 김 감독과 심판들에 대한 상벌위원회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에 퍼진 '김호철 욕설 동영상'을 근거로 징계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연맹 측 관계자는 "심판들은 해당 경기에서 김 감독과 김연경 선수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등 적절하게 대처했다. 만약 심판이 욕설을 들었다면 당연히 제재했겠지만, 심판들은 듣지 못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를 징계하거나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배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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