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박찬호 야구 해설위원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어린이 팬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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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야구 해설위원(50)이 논란이 된 추신수(SSG 랜더스)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찬호 위원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Salt River Fields at Talking Stick) 야구장에서 추신수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추신수의 생각과 소신이 좋다 나쁘다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추신수가 감독이라면 그의 말이 맞다. 의견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아직은 (안우진이 국가대표에 발탁될) 시기가 아니다. 지금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아웃을 당한 추신수(SSG 랜더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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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신수는 지난달 21일 미국 댈러스의 한인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 사회는 용서가 쉽지 않다"며 안우진이 2023 WBC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을 언급,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국내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안우진은 학교폭력 논란을 깨끗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달 개최되는 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서 안우진을 제외했다.
추신수는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 같은) 불합리한 일을 겪은 이가 있다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근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게 아쉽다.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선배들이) 지켜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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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추신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학폭 논란이 있는 선수를 옹호하는 입장도 잘못됐지만, 음주운전 등 스스로가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추신수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찬호 위원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안우진과 만났다며 "아까 안우진과 만나 '억울해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안우진에게는 (대표팀 탈락이) 안타까운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안우진 사례로 인해 야구계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린이 팬에게 돌려주는 등 좋은 사례를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추신수 논란과 관련해 "저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 주위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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