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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내 투구폼은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보고 따라 하면서 만든 게 아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정철원(24)은 팀 내 젊은 선수 중 유독 해외야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영상을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게 된 시대지만 정철원이 관심 있게 보는 건 컴퓨터 게임이나 축구 등 타 종목 콘텐츠다.
영상을 보지 않으니 롤모델로 생각하는 빅리그 스타나 피칭에 영감을 얻는 투수도 없다. 최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다카하시 히사노리(48) 인스트럭터가 일본의 전설적인 우완 포크볼러 우에하라 코지(48)를 예시로 들 때도 "누군지 모르겠다"고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정철원이 야구에 대해 진지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싸움닭'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정철원이 해외야구에 큰 자신을 두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잘 아는 코칭스태프, 선배들의 조언을 토대로 현재의 피칭 커니즘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나는 어릴 때부터 코치님, 감독님이 지도해 준 폼으로 성장해왔다.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영상을 찾아보거나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은 적도 없다"며 "내 투구폼과 밸런스는 다른 사람이 따라 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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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일본에는 나보다 훨씬 대단한 투수들이 많겠지만 차차 조금씩 알아가면 된다"며 "나중에 해외 진출을 하거나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했을 때 전력분석 차원에서 알아가도 된다. 지금은 딱히 관심이 없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오는 3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 국가 유명 선수들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곽빈(24)이 마이크 트라웃(32), 무키 베츠(31) 등 빅리그 특급 스타들과 붙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한 것과는 대비된다.
외려 고등학교 시절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인연을 맺었던 중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어린 소년들이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최고의 무대에서 조우하는 그림을 상상 중이다.
정철원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중국으로 전지 훈련을 갔다. 당시 경기했던 중국 선수들과 연락이 닿는 선수들은 없지만 이번 WBC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은 조금 있다"며 "이름도 모르지만 낯익은 얼굴을 WBC에서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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