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이뤄질 수도 있지만 13일(한국 시간) 현재까지는 일언반구도 없다.
이미 늦었다. 추신수가 던진 대형 폭탄이 한국 프로야구를 폭격한 지 20여일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추신수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추신수가 폭탄 발언을 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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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SSG 랜더스)는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했다. 추신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일본만 봐도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의 성적보다도 앞으로를 봤을 것 같다. 새로운 선수를 뽑았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현수는 실력도 되고 성적도 되는 좋은 선수다. 그래도 새로운 선수가 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일본에서도 ‘언제까지 김광현이냐’라는 기사가 나온다. 국제 대회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배울 게 많다. 국제 대회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로 인해 선수가 어마 무시하게 달라진다. 갔다 온 후에 한국 야구에서 할 것들이 있다.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런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한국 야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안우진 탈락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안우진은 2022시즌 30경기에 나서 15승 8패 평균자책 2.11 196이닝 224탈삼진을 기록했다. 성적만으로는 단연 한국 최고 투수다.
그러나 학교 폭력이 발목을 잡았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체육회 징계도 받았다. WBC의 경우, KBO의 주관이기에 선발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기술위원회는 후폭풍을 걱정하며 안우진을 대표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안우진의 학폭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아직 모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은 것이 아니다.
추신는 그러나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 있는 선수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이 선수를 감싸주려는 게 아니다.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국제 대회에 못 나가는 거에 할 말은 많은데….”라고 했다.
안우진 사태에 대한 인식과 정보 부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에 대한 자존심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안우진 관련 발언이 가장 논란이 됐지만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 등 국가를 위해 애 써온 베테랑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추신수의 생각은 아직 들을 길이 없다. 내일이라도 당장 추신수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오해와 상처의 크기만 커질 뿐이다. 이미 추신수의 발언으로 곤란에 빠진 선수도 있고 상처받은 선수도 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큰 형으로서 보다 책임 있는 해명과 발언이 나와줘야 할 때다. 미루면 미룰수록 곤란해지는 건 추신수 혼자만이 아니다. 그에게 언급됐거나 연루가 된 선수들의 마음 속에도 깊은 짐이 주어지게 된다. 추신수의 책임감 있는 해명이 반드시, 그리고 빨리 나와야 하는 이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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