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진다리스에서 지진으로 집을 잃은 한 시리아인이 임시 텐트를 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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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지진 후에도 국제사회 원조가 다다르지 못했던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 유엔의 물자가 처음 전달됐다.
9일 <시엔엔>은 지진 이후 사흘만인 이날 처음으로 유엔의 구호 물자가 튀르키예 남부에서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여섯 대의 호송 트럭이 구호 물자를 싣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이의 유일한 인도주의 통로인 ‘밥 알하와’(Bab Al Hawa)를 건넜다. 산자나 콰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튀르키예 담당자는 “유엔의 국경을 초월한 원조 활동이 오늘 재개됐다. 이 긴박한 시기에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원조가 도달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라며 “원조가 오갈수 있는 이 채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에는 지진 전부터 약 410만명의 사람들이 이미 원조에 의존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유엔은 밝혔다. 앞서, 유엔 관계자는 <시엔엔>에 “지진으로 유일한 인도주의 통로가 막혀 시리아 북서부에 원조 전달이 끔찍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강진 이후 각국에서 원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10여년간 내전에 시달린 시리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가 미국 등 서방의 오랜 제재를 받으며 러시아, 이란 등의 지원에만 기대어 왔다. 이번 지진으로 3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리아 북서부는 반군 장악 지역으로,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부의 영향권 밖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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