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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1만5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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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사망자 3000여명 급증

혹한에 도로파괴에 구조 더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혹한과 도로 파괴 등으로 구조가 늦어지면서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가족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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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재난당국 등의 집계에 따르면 양국가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오전 5시(현지시간) 기준 총 1만5383명이다. 밤사이 3000여명이 늘어났다.

튀르키예에서 1만2391명, 시리아에서 각각 2992명이다. 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는 현재 1730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어서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을 넘기며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면 2011년 1만8500명이 희생된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규모를 뛰어 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24시간 이내 생존률은 74%에 이르지만 72시간이 지난 뒤에는 22%로 뚝 떨어진다”며 “닷새째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의 사망자 총 규모가 2만여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까지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14%,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 1000∼1만명은 35%이라고 전망했다.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세계 각국 구호물자가 쇄도하지만 정작 현장 전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 강진, 여진에 튀르키예 주요 도로와 교량이 무너졌고 강설까지 내려 운송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지로 통하는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 항구는 지진 때 주변 도로가 파괴되고 컨테이너가 넘어져 폭발까지 발생하는 통에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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