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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WHO,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여파…'2차 보건 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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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구조와 같은 속도로 '생존자 의료 지원' 필요

콜레라 등 전염병·2차 부상…트라우마도 지원돼야

뉴스1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에서 강진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압도적인 참사 규모에 현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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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여파로 "2차 재난"(secondary disaster)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72시간 골든타임 내 인명 구조뿐아니라 생존자를 위한 후속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취지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책임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명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초기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확실하게 생존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홀든은 "우리는 물, 연료, 전기 그리고 통신에 대한 접근이 중단된 끔찍한 악조건 속에서 많은 생존자를 덮개가 없는 야외에 두고 있다"며 "수색·구조 작업과 같은 강도와 속도로 (생존자 지원을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초기 재난보다 더 많은 사람이 다치는 '2차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WHO는 대지진 여파로 인한 '보건 위기'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특히 내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는 콜레라, 설사병, 호흡기 질환, 리슈만편모충증, 신체 장애 및 2차 부상·감염 등 위험에 노출돼있다.

아델하이드 마르스창 WHO 선임 비상 관리자는 대지진 여파로 "근본적인 건강상 위험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마르스창은 "시리아 (의료적) 역량은 내전으로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의료서비스 중단으로 기존의 만성적인 상태와 비전염성 질환 역시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시리아에서 홍역과 콜레라가 발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래 시리아 콜레라 환자수는 약 8만5000명에 달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기상 조건과 여진이 계속되면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지진 피해자들은 부상뿐 아니라 건강상 이유로도 대피소, 음식, 깨끗한 물과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대지진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외상) 치료를 위한 정신건강 지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가 지난 60시간 동안 겪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향후 60년간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는 큰 문제"라고 했다.

한편 거브러여수스 총장에 따르면 77개국과 12개 국제 응급의료팀이 지진 피해지역에 배치됐다.

WHO 의료 지원 비행기 1대는 WHO 의료 물품 기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이동 중이다. 다른 1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륙 준비하고 있으며 또다른 시리아행 1대는 대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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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에서 시리아적신월사 직원과 봉사원들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적신월사 제공) 2023.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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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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