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타박상, 팔다리 잘 움직여”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구조
가족들 중 유일한 생존자
6일(현지시간) 시리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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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주 어린이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하니 마루프는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진데리스에서 구조된 신생아는 체온이 35도까지 떨어졌었고 등에 큰 타박상을 입은 상태지만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기의 몸무게가 신생아 평균인 3.175kg에 달한다. 유일한 걱정이라면 등에 있는 멍인데, 척추에 문제는 없는지 봐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생아가 팔다리를 정상적으로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기의 엄마는 출산 당시 의식이 있었지만 곧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아기가 한 시간이라도 더 (건물 붕괴) 현장에 남겨졌다면 숨졌을 것”이라고 했다.
아기의 엄마인 아부 하디야씨는 지난 6일 새벽 지진이 발생하자 남편과 자녀 4명과 함께 아파트 밖으로 나가려고 하던 중 건물이 무너지며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디야씨 가족의 시신은 아기가 발견된 건물 입구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7일 진데리스 외곽의 한 묘지에 안치됐다.
의사 마루프씨는 아기가 지진 발생 10시간 만인 6일 오후 구조됐다며 구조대원들이 아이를 발견한 뒤 이웃 여성이 탯줄을 끊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 등이 아이를 알레포주 어린이병원으로 데려왔고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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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튀르키예 국경 인근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의 5층 건물에서 이 신생아를 구조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9초 분량의 영상에는 폐허로 변한 건물 속에서 포크레인 뒤 한 남성이 갓 태어난 아이를 안아 들고 뛰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또 다른 남성이 모포를 던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영상을 공유한 기자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 아기의 어머니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지진의 잔해 아래 있었다. 그녀는 아기가 태어난 후 사망했다”며 “신이 시리아와 튀르키예의 민중에게 인내와 자비를 베풀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집계를 합쳐 7266명 이상이다. 부상자 수는 3만 5526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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