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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무대는, 열정 사랑 행복"...정소민·김유정, 연극 배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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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브라운관 간판 여배우들이 모였다.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이 그 주인공. 고전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무대를 접수할 예정이다.

정소민과 김유정은 첫 연극 나들이다. 둘은 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정소민은 tvN '환혼', 김유정은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로 사랑받았다.

차기작 러브콜도 이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선택은 의외였다. 생애 처음으로 고전극 여주인공에 도전했다. 정소민과 김유정은 입을 모아 '꿈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제가 숨 쉴 수 있는 숨구멍 같은 작품입니다.” (정소민)

“열정, 사랑, 그리고 행복을 이 무대 위에서 느꼈습니다.” (김유정)

‘셰익스피어 인 러브’ 측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 토요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프로듀서 송한샘을 비롯해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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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지난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젊은 시절 사랑 아래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셰익스피어는 촉망받는 신인 작가이자 청년이다. 그의 연극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찾아온 귀족의 딸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이면에는 꿈을 좇는 자의 이야기”라며 “그 꿈은 연극을 만들고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이들의 꿈”이라고 소개했다.

윌 셰익스피어는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맡았다. 뮤즈를 만나 잃어버린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되찾고 싶은 신예 작가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펼칠 계획이다.

이상이는 “극을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야 해 어려움이 컸다. 그런데 무대에만 서면 신비로운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모든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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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드 레셉스는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이 연기한다. 16세기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시됐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브라운관 간판 스타들이 연극 무대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유정은 “연극을 정말 하고 싶었다. 제게는 꿈같은 것이었다”며 “큰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정은 올해 20년 차 배우다. 어렸을 때부터 대본을 수없이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도 연극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연습 만이 답이었다. 선배님들한테 질문도 정말 많이 했다”며 “공연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오직 나한테만 집중하는 경험을 했다”며 “연기에 어떻게 집중해야 할지, 또 어떻게 연기에 다가가야 할지도 배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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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 역시 데뷔 13년 만에 연극에 도전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데뷔 이후 경험하지 못한 설레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은 그의 연기 인생에 큰 획을 그었다. 정소민은 "드라마처럼 테이크를 여러 번 갈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매 공연이 소중하다. 한 회 한 회 다르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힘든 순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숨 쉴 수 있는 숨구멍 같은 존재입니다."(정소민)

송한샘 프로듀서는 캐스팅에 대해 “연극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다”며 “관객과 더 소통하기 위해선 좋은 배우와 스타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성뿐 아니라 연극 배우의 자질도 중요했다”며 “두 분이 연극에 대해 지독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모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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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은 연극으로 데뷔해 많은 무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배울점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었다. 함께 비올라를 연기하며 보고 공부했다.

채수빈은 “정소민과 김유정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같은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세 배우의 끈끈함이 느껴졌다. 서로의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들처럼 까르르 미소 짓기도 했다.

김유정은 "2달 동안 거의 매일을 함께했다. 의견도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저희의 꿈과 영혼이 담긴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정소민은 "25명의 배우 모두 마음을 담아 공연하고 있다.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다. 다음 달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오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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