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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LB 닷컴, 최근 마운드 오른 구대성 조명…"53세에도 완벽한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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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구대성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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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이 최근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실전경기를 소화한 구대성(53)에 관심을 가졌다.

MLB 닷컴은 7일(한국시각) '영원히 던질지도 모르는 53세의 남자'라는 제목의 기사로 구대성의 근황을 전했다.

구대성은 한국 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좌완투수다. 1993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해외에서 활약하던 2001-2005년을 제외하고 모두 이글스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569경기(1128.2이닝) 출전에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다. 이중 세이브와 평균자책점은 해당 부문 5위에 해당한다.

국가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1999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우승)에서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구대성은 이후 2000 시드니 올림픽(동메달)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4강)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었던 구대성은 MLB와도 인연이 있다. 2005년 35세의 나이로 뉴욕 메츠와 손을 잡고 빅리그에 진출한 것. 그해 메이저리그 33경기(23이닝)에 출전해 6홀드 3.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구대성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미국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했다.

2005년 5월 22일 구대성은 뉴욕 셰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빅리그 통산 303승을 거두고 2009년 은퇴한 좌완투수 랜디 존슨이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은 구대성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존슨의 3구를 받아 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2루에 위치해 있던 구대성은 후속타자 호세 레이예스의 희생번트에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도 기록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구대성은 MLB 닷컴을 통해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당시의 플레이를 회상한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 플레이를 자주 거론하곤 한다"고 했다.

2010년을 끝으로 KBO리그에서 유니폼을 벗은 구대성은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 현역생활을 이어갔다. 이어 2018년에는 한국 유망주들로 구성된 호주 리그 팀인 질롱 코리아의 감독을 맡았으며 올 시즌에는 53세의 나이로 마운드에 올라 3경기 출전(2.1이닝)에 1피안타 2실점 비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MLB 닷컴은 "2005년 그 경기(구대성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경기) 이후 거의 18년 만에 호주프로야구의 한 영상이 SNS에서 활기를 띠었다. 구대성은 다시 마운드에 있었다. 53세에도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전했다.

구대성도 "대부분 선수들이 20대 또는 30대 초반이었다. 후배들이 내가 마운드에 서는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며 "빠른 공의 속도가 현역 때보다 시속 10마일(16.2km) 정도 느려지긴 했지만 오히려 공이 너무 느려서 타자들이 곤란해했다"고 즐거워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23 WBC에서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한 구대성은 마지막으로 "어디에 있든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공을 던지는 것이 내 목표"라며 "내 팔이 살아있는 한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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