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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새벽 4시에 덮친 84년 만의 '최악 강진'···1000㎞ 떨어진 카이로서도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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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접경지역 7.8 강진

수천명 부상···사망자 계속 늘듯

"규모 7.5 등 여진만 70여 차례"

지각판 교차 단층대 위치, 지진 다발

바이든 "지원대책 모색" 지시

EU·나토 회원국들도 신속 지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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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의 가지안테프 인근 지역을 6일(현지 시간) 규모 7.8의 ‘역대급’ 강진이 강타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 시리아에서 최소 사망자 14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께 가지안테프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까지의 깊이는 24.1㎞로 관측됐다. 이날 지진은 1939년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3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국가인 레바논과 키프로스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을 정도다. 멀게는 진앙에서 1000㎞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첫 지진 이후 9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24분께 튀르키예 중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 규모 7.5의 강한 여진을 관측했다. 터키 정부는 첫 지진 이후 이날에만 70여 차례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터키에서만 현재까지 총 900명 이상이 숨지고 5300여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피해도 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이 파악한 사망자 숫자만 500명 이상이다. 다만 양국에서 인명 피해 파악과 생존자 구조가 계속되는 만큼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진앙지 인근인 튀르키예 남동부에는 시리아 난민 수십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데다 10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건물 대부분이 취약하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지진 피해가 유독 컸던 시리아 알레포·하마 지역에서 3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 범위 또한 넓다. 곳곳에서 부상자가 넘쳐나자 시리아 국영TV는 시민들에게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등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에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팀을 급파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놓고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은 스웨덴과 핀란드도 신속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지각판이 교차하는 단층대에 위치한 튀르키예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지진 다발 지역이다. 1999년 서북부 도시 뒤즈제에서 규모 7.4의 강진으로 1만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듬해에도 1월과 10월 연이어 7.0 안팎의 지진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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