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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中, 러시아에 군수품 대줬다…우크라 침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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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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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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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러시아에 군수품과 기술을 제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정황이 포착됐다. 중국이 서방 주도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비영리 안보 싱크탱크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로부터 입수한 러시아의 지난해 4~10월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 전파 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대러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들에 공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들 제품이 민간·군수 용도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중용도' 제품 중 일부라며, 중국이 이중용도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수입한 수만개 이중용도 제품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에서 조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국 국영 방산업체인 폴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영 군수업체 JSC로소보로넥스포트에 M-17 군용 수송 헬리콥터의 항법장치를 수출했다. 같은 달 중국의 푸젠나난바오펑전자도 같은 회사에 장갑차용 전파방해 망원안테나를 공급했다. 10월엔 중국 항공기 회사 중국항공공업(AVIC)이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 자회사에 120만달러(약 15억원) 상당의 Su-35 전투기 부품을 제공했다.

나오미 가르시아 C4ADS 애널리스트는 "국제적 감시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방산업체는 계속해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 방산업체에 군용 부품을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 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일한 유형의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WSJ은 당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를 고립시켜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취했으나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지속적인 러시아 지원은 제재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도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러시아에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국은 WSJ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에 원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사실적 근거가 없고, 순전히 추측에 불과하며 의도적으로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미국은 이번 주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때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관련 논의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안 그래도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와 중국의 정찰 풍선 이슈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는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는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외적으로 '중립'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치, 경제,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 그 어느 때보다 밀착하고 있다는 게 미국 측 평가라고 CNN은 전했다. 일례로 지난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입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수출은 13% 증가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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