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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말 대단합니다” 현역시절 같이 뛴 감독→20대 동생들 ‘감탄’, 45세 리베로의 배구는 여전히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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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합니다.”

여오현(45)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는 살아있는 전설, 리베로계의 교과서로 불린다. 지금까지 정규리그만 597경기에 출전해 6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이다.

지금까지 쌓은 기록도 어마어마하다. 2005 출범 시즌 리베로상을 받았으며 2005-06, 2006-07, 2009-10시즌 수비상을 받았다. 2014-15, 2015-16시즌에는 BEST7 리베로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삼성화재에서 6번, 현대캐피탈에서 2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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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의 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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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통산 리시브 효율 66.211%, 세트당 디그 2.462개를 기록 중이다. 또한 2009년 12월에 V-리그 최초 수비 5000개, 2015년 12월에는 수비 10000개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수비 기록 13,109개를 기록 중인데 남자부에서 10,000수비를 넘은 선수는 여오현이 유일하다. 2위는 은퇴한 최부식 대한항공 코치로 8,587개다. 3위는 대한항공에서 뛰고 있는 곽승석인데 8,140개로 여오현 코치를 따라잡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는 다르게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실력마저 줄은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초 여오현 코치를 박경민과 2인 리베로 체제를 꾸렸고, 여오현 코치는 감독의 믿음에 걸맞게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 67세트를 소화하면서 52.87%로 리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박경민이 리시브와 디그를 모두 맡고 있지만, 박경민이 흔들릴 때는 여오현 코치가 들어가 힘을 주고 있다. 또한 코트 안팎에서 동생들에게 큰 목소리로 힘을 주고 있으며, 코트 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서버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태웅 감독. 그의 리시브를 받아 공격수들에게 공을 올리며 수많은 성공 신화를 썼던 최태웅 감독은 여오현 코치에게 존경심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여오현 코치는 대단하다. 지금은 순발력이 조금 느려져서 경민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체력도 타고난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 꾹 참고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태웅 감독만 존경심을 표하는 게 아니다. 20대 초반 선수들도 여오현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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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은 코트 위에서 지금도 상대 공격수들에게 무서운 존재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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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은 “비시즌 체력 운동을 해도 처지지 않는다. 나이가 많으신데도 파이팅 소리가 누구보다 크다”라며 “체력적인 부분도 다르다. 몸 관리, 보강 운동도 철저히 하시며 사우나에서도 뭉친 근육을 잘 푸신다”라고 웃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은 “여오현 코치님 아들이 내 학교 후배다. 경기장에 오시면, 항상 열심히 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은 모른다고 하지 않나. 예전에는 ‘광우(여오현 코치 아들) 아버님’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코치님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현대캐피탈은 리빌딩 모드에 돌입하면서 여오현 코치의 출전 시간은 줄었다. 그렇지만 실력이 준 건 아니었다. 규정 점유율 미달로 인해 순위표에 들지 못했을 뿐이지, 2020-21시즌에는 47.2%를 기록했으며 2021-22시즌에는 55.3%를 기록했다. 모두 1위보다 높은 기록이었다.

이전에 최태웅 감독은 여오현이 45세까지 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45세 프로젝트’를 이야기한 바 있다. 올해로 여오현의 나이는 만 45세가 되었다. 철저한 자기관리, 성실함, 구단의 지원 덕분에 실력은 여전하다. 은퇴하기에는 아쉬운 실력이다.

여오현의 배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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