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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수술 일정 받고 어떻게…그러나 노경은은 지금 바로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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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공을 던지고 싶다.”

노경은(38, SSG)이 정밀 검진 결과 담낭염 제거 수술을 보류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은 뒤 한 말이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듯하다. 캠프 합류와 함께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노경은이 상체 벌크 업에 성공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경은 제공


SSG 랜더스는 “지난 26, 27일 병원 두 곳에서 담낭 제거술 수술 소견을 받은 노경은 선수가 31일 수술을 위해 담낭 제거술 전문 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수술 전 검사를 실시 한 결과 담낭 붓기가 크지 않아 수술을 은퇴 후로 보류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상세한 배경을 설명했다.(MK스포츠 1일자 단독 보도)

하지만 구단은 선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보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 2월 1일 또 다른 전문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담낭 염증은 있으나 수술할 정도는 아니며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잘하면 추후에도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게 된 것이다.

SSG는 “이에 플로리다캠프 현장 스텝과 신속하게 협의했고 노경은 선수는 2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플로리다 캠프로 합류하게 됐다”면서 “현지 시간으로 2월 3일부터 캠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냥 무작정 수술을 했다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재활 훈련을 해야 했을 것이다. 공을 만지는 시기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수술 결정 이후에도 쉬지 않았다. 고통을 참아가며 끊임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원래 수술 일이었던 1월31일 전날까지도 웨이트 트레이닝 일정을 잡아 놓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통증이 잦아들었고 결국 재검진을 받은 끝에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노경은의 땀이 작은 기적을 만든 셈이었다.

지금까지 훈련을 쉬지 않고 이어 왔던 만큼 캠프 합류 후에도 빠르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술 진단을 받고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던 노경은의 열정과 그런 선수의 의지를 인정하고 재검을 실시한 SSG 구단의 결정이 더해져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노경은의 야구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곧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보다 일정이 빠르면 빨랐지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은 SSG 선수단 중 가장 늦게 연봉 계약에 사인 했지만 그 와중에도 훈련만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계약은 에이전트에 맡겨두고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지난해 상체에 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뒤 상체를 벌크 업 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만족스러운 수준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정도의 페이스까지 올릴 수 있었다.

노경은이 캠프 합류와 동시에 불펜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수술 일정을 받아 놓고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노경은이다. 그 결과 훈련 공백을 최소화 하며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인 듯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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