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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혼령' 조수민 "롤모델 김혜수, 당하는 연기는 그만...당찬 모습 보여주고파"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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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준형 기자] 조수민 인터뷰 2023.01.31 / soul1014@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다들 그만 좀 당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당찬 연기 해보고 싶어요. (웃음)". '펜트하우스'에서 당하기만 했던 민설아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수줍음 뒤에 당찬 에너지를 감춘 조수민.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후반부를 특별출연으로 끌어올린 그를 만나봤다.

조수민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약칭 금혼령)'에서 화윤 역으로 열연했다.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이다. 이 가운데 조수민은 소랑의 친구 화윤 역으로 후반부에 특별출연했다. 특별출연이지만 화윤의 활약은 남달랐다. 다소 침체되는 듯 했던 '금혼령' 시청률이 조수민 등장 이후 4% 대를 회복하며 막 내렸다. 이에 31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조수민을 만나봤다.

"2023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첫 시작을 '금혼령'으로 잘 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뗀 조수민은 "'금혼령' 촬영할 때 감독님도 성격 좋으셨고, 또래들이라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찍었다. 앞으로 올해 더 다양한 모습,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며 새해 초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박상우 감독님과 몇 년 전에 다른 일로 미팅을 한 적이 있다. 작품이라기 보다는 상의 드릴 일이 있어 뵀는데 그 때 이후 기억해주셨고 이번에 화윤이 캐릭터를 말씀해주시면서 '수민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셔서 흔쾌히 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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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조수민 인터뷰 2023.01.31 / soul1014@osen.co.kr


조수민은 화윤에 대해 "선하고 부드러운데 강단있고 당돌한 면도 있다. 양면적인 인물인데 두 가지 매력을 어떻게 잘 융합해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평했다. 이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존경스럽더라. 나도 화윤이처럼 남들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저도 무슨일이 있을 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화윤이의 부드러운 면이 비슷한 것 같다. 그렇지만 간택 시험 장면에서 강단있게 얘기할 때는 부러웠다. 거절을 못할 때도 많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도 있었는데 본받아서 극복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캐주얼 사극이지만 현대극과 다른 분위기였던 '금혼령' 촬영, 힘든 점은 없었을까. 조수민은 "가장 힘든 건 추위였다. 영하 13도까지 내려갔을 때 촬영을 했다. 입도 얼고 대사 처리가 힘들었다. 화윤이 다른 캐릭터보다 사극 말투를 많이 써야 해서 입이 얼어 있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촬영장에서 다들 또래라 그런지 친구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촬영하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제가 후반부에 투입됐는데도 다들 가면 반갑게 맞아주셨다. 늦게 합류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화윤이 안녕'이라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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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조수민 인터뷰 2023.01.31 / soul1014@osen.co.kr


'금혼령'에 앞서 조수민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민설아 역으로 출연하며 작품의 인기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조수민은 "'펜트하우스'의 민설아와 '금혼령'의 화윤이 모두 신중하게 결정하는데 그건 실제 저도 비슷하다. 뭐 하나 결정할 때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한다. 며칠씩 고민한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댓글 중에 '왜 자꾸 당하기만 하냐'라고 아쉬워 하는 분들이 있더라. 이제는 저도 당하는 캐릭터 말고 카리스마 있고 귀엽고 다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풋풋하거나 웃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웃으며 "'호텔델루나' 속 장만월 같은 인물을 해보고 싶더라"라고 강조했다.

"저에 대해서 수시로 검색해보는 편"이라고 고백한 조수민은 "'금혼령' 댓글 중에 '계속 기다렸는데 다시 봐서 반갑고 좋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다. 제가 뭐라고 저를 기다려주시고, 감사했다"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인터스텔라'를 보고도 많이 울었다"라고 할 정도로 눈물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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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조수민 인터뷰 2023.01.31 / soul1014@osen.co.kr


그런 조수민의 롤모델은 바로 김혜수. 조수민은 "김혜수 선배님이 영화제에서 멋있고 자연스럽게 사회를 보시는 모습들을 보면 지적이고 멋지더라.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들을 닮고 싶다. 시청자 분들이 저를 보셨을 때 '저 친구 감정이 다 전달된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기에 중, 고등학교를 온전히 학창시절에 집중한 것은 보편적인 감성을 연기할 조수민에게 강점이 되기도 했다. '소문난 칠공주',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아역 배우였던 조수민인 만큼 대형 기획사들의 러브콜을 받아 아이돌 연습생으로 경험을 쌓을 기회도 있었지만 학교 생활을 선택한 것. 조수민은 "연예계 활동은 성인이 돼도 할 수 있지만 학교 생활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의 경험과 친구들과의 우정이 지금도 제 삶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라고 확신했다.

나아가 그는 "'금혼령'에서 화윤이처럼 선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좋은 어른들을 많이 마주하고 싶다. 항상 앞으로가 더 나은 미래,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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