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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제 인생 만화죠"…피곤함 잊게 만든 그 단어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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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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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안병준(32)은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에 임했다.

마스크에 가려 얼굴 중 눈밖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온하던 그의 눈이 인터뷰 말미 반짝였다. 바로 만화 '슬램덩크' 이야기 때문이다.

2023년 1월 4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다. 앞서 2022년 12월 3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이 작품은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지난 1990년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일본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일본 최고의 만화 작품으로 불린다.

주인공인 강백호(한국판 버전으로 통칭)가 농구를 좋아하는 여학생 채소연에게 첫눈에 빠져 농구부에 들었다가 농구에 눈을 떠 열정을 쏟아붓는 성장기를 그린 청춘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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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든 이 만화는 과거에도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으로 나왔지만, 다시 한번 새롭게 극장판으로 개봉하면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3040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주말(27∼29일) 관객 24만9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1.5%)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92만2천여 명이다.

지난 27일 제주에서 만난 안병준 역시 192만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거제에서 진행된 수원삼성의 1차 훈련 당시 휴식일 날 동료들과 새로 나온 슬램덩크 극장판을 관람했다.

안병준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문득 "일본에서 성장한 사람에게 '슬램덩크'는 어떤 의미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1990년 5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기에 안병준은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내며 정말 많은 일본 만화들을 접했을 터다.

인터뷰에 앞서 오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고 온 탓에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선수들의 눈엔 피곤함이 옅게 비쳤다. 안병준도 이에 대해 "힘들긴 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러 질문을 한 뒤, 인터뷰 말미에 슬램덩크를 봤는지 묻자 평온하던 안병준의 눈이 점차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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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은 "만화책을 몇 번이고 봤는지 모르겠다"라며 "인생 만화로 꼽힌다. '원피스'와 함께 최고의 만화다"라고 말했다.

2022시즌 이후 일본에서 휴가를 보낸 안병준은 "일본에서 휴가를 보낼 때 영화가 먼저 나와서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라면서 "거제 1차 훈련 쉬는 날에 (장)호익, (한)석종, (양)형모 넷이 봤다."고 전했다.

다만 안병준만 관심이 컸던 모양이다. 그는 "다른 친구들은 크게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내가 끌고 갔다. 호익이는 원작을 모르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화로 입문한 세대인 만큼 이번 극장판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만화를 다 읽었던 사람은 재밌게 볼 수 있게 잘 만들었다"라며 "송태섭이 주인공이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만족해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NEW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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