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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카지노' 강윤성 감독 "'더 글로리' 흥행, 솔직히 부러웠지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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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카지노' 집필 및 연출…3년 걸려 탄생

"초반 서사 길다고? 단순 도박 이야기 그리고 싶진 않았다"

"손석구, 시즌2부턴 多 등장…다 보면 모든 게 이해될 것"

"첫 드라마라 댓글 반응도 확인…시리즈 또 도전하고파"

이데일리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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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원래는 영화를 찍으면 댓글 반응 확인은커녕 내 이름으로 나간 인터뷰 기사도 안 보는 편이에요. 근데 이번 드라마는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로 첫 드라마를 집필해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첫 드라마 작품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반응을 묻자 “초반에는 주인공의 전사가 지나치게 길다는 혹평이 많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호평이 늘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12월 2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처음 집필해 연출까지 맡은 OTT 드라마 데뷔작이다. 최근 8부작으로 시즌1을 마친 ‘카지노’는 오는 2월 15일 시즌2를 공개한다.

강윤성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첫 드라마 ‘카지노’ 시즌1을 마친 소회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왕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의문의 살인사건 등 일련의 일들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목숨, 인생을 건 최후의 베팅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화에 착안했지만, 강윤성 감독의 추가 취재를 통해 적절히 각색이 이루어진 픽션이다. 집필에만 무려 3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는 충무로의 전설 최민식이 25년 만에 택한 드라마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나의 해방일지’, ‘범죄도시2’로 명실상부 대세로 급부상한 손석구와 이동휘, 허성태, 김홍파, 김뢰하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2022년 연말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강윤성 감독이 전작인 영화 ‘범죄도시’로 연출력, 대본 집필 능력을 이미 인정받았기에 거는 기대도 컸다. 공개 후 실제로 작품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호평을 보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다림을 낳는 주 1회 편성 방식, 초반에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로 지나치게 루즈하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강윤성 감독은 “호불호는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카지노’란 쓸 때부터 단순히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해프닝만 그리진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한 인물의 인생을 따라 이야기 전체를 쭉 보지 않으면 이 작품이 카지노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에 국한된 이야기로만 그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일정부분 인물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무식이란 인물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으면 그의 선택에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들이 많아서 서사 설명이 꼭 필요했다”며 “시즌2까지 다 보시면 왜 앞 부분 묘사가 그렇게 자세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완료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자신이 그리고 싶던 이야기가 도박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차무식이란 사람의 인생 그 자체였다고도 부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취재를 통해 허구적인 이야기들을 덧붙여 지금의 ‘카지노’가 탄생했다. 강윤성 감독은 “차무식이란 인물을 통해 매일을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최민식 선배가 디테일을 잘 쌓아주셔서 차무식이란 독특한 인물이 제대로 구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보통의 시청자분들이 겪어보지 않았을 세상을 이 드라마로 간접체험할 수 있게 하자가 목표였다”며 “그 안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착하고 나쁜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욕망을 좇는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동지가 되기도, 적이 되기도 하는 곳이 ‘카지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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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 촬영 과정에 대해선 “필리핀 현지 시민들과 관공서에서 협조를 잘 해줘 촬영 자체는 수월했다”면서도 “무더운 날씨가 복병이었다. 모자 위에 젖은 물수건을 올려놓고 촬영하면 금세 말라버릴 정도로 더웠다”고 회상했다.

극에서 최민식과 대립각을 이루는 주요 인물 손석구를 5화 이후부터 등장시킨 취지도 설명했다. 손석구는 극 중 차무식을 잡기 위해 집요한 추격을 펼치는 필리핀 파견 한국 경찰 오승훈 역을 맡았다.

강 감독은 “차무식의 서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게 첫 번째였다. 이게 단순 도박에 관한 영화였다면 손석구가 초반에 등장했겠지만 내가 표현하려 한 이야기는 그게 아니다”라면서도 “시즌2부터는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손석구의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선 오승훈 캐릭터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는데 손석구가 캐스팅된 후 그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캐릭터로 잘 발전할 수 있었다”며 “평범한 공무원의 마인드였던 형사가 차무식이란 사람을 맞닥뜨리며 성장하는 캐릭터란 설정은 손석구의 아이디어로탄생한 것”이라고 손석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오승훈이 구사하는 영어 대사들도 영어가 유창한 손석구가 직접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수정을 거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주 1회 편성 방식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만족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빈지 워칭’(한 번에 작품의 모든 회차를 몰아서 공개해 이를 시청하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처음엔 걱정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주 1회 씩 공개한 덕분에 ‘카지노’의 화제성이 오래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흥행에 부담이 된 적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강 감독은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부담이 되면서 솔직히 부럽기도 했다”면서도 “역시 작품을 한 번에 다 공개하는 게 더 유리했던 건가 후회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다만 “이후에는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사라졌다. 우리 작품을 봐주시는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더라”며 “해외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첫 OTT 드라마를 집필한 소감에 대해선 “긴 호흡의 드라마를 처음 써봤다.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시리즈물은 인물을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많고 표현의 자유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도 시리즈물을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카지노’처럼 집필까지 하는 건 어렵겠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각색 및 연출을 맡아보고 싶다. 최근 대본이 마음에 든 시리즈물이 있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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