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테러리즘 정당화 혐의
지난해 반전 포스터 배포해 벌금형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전자발찌 착용
2022년 러시아서 61건 기소, 26건 실형
올레샤 크립초바 (사진=트위터 갈무리) |
29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州) 출신의 올레샤 크립초바(19)는 지난해 10월 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고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당국은 크립초바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난해 10월 발생한 크림 대교 폭발과 관련된 내용을 올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며 그를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탈레반과 같은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리고 테러리즘 정당화 혐의를 적용했다.
크립초바가 러시아 SNS인 VK에서 전쟁에 비판적인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에 대해서는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올레샤 크립초바의 오른족 정강이에 새겨진 타투. (사진=트위터 갈무리) |
아르한겔스크주에 있는 북방(북극)연방대학교(NArFU)에 재학 중이던 크립초바는 현재 세베로드빈스크에 위치한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됐다. 그의 발목에는 24시간 움직임을 추적하는 전자발찌가 채워진 상태로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것도 금지됐다.
CNN은 크립초바의 발목에 채워진 전자발찌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의 다른 쪽 발목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거미 다리가 붙여진 그림과 함께 ‘빅 브러더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는 문구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크립초바의 변호인은 추후 열릴 재판에서 그가 테러리즘 정당화 혐의로 최장 징역 7년,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는 최장 징역 3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립초바에게 벌금형 등 상대적으로 낮은 처벌이 선고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변호인은 크립초바가 지난해 5월 반전 포스터를 배포했다가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5달 뒤 같은 혐의로 다시 기소되며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CNN은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OVD-Info)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에서 인터넷상에서 테러리즘을 정당화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례가 최소 61건에 달하며 그중 26건에 대해 실형이 선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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