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 만에 벌써 세 번째 팀으로 둥지를 옮긴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탓에 심경이 복잡할 수 있지만, 의외로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군 입대를 앞두고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된 이강준(22·키움 히어로즈) 이야기다.
키움은 지난 20일 FA 투수 한현희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이강준을 택했다. 최고 구속 150㎞ 이상을 뿌리는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다. 설악고를 졸업한 이강준은 2020년 드래프트 때 2차 3라운드 22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프로 통산 3년 동안 3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을 기록했다. 키움은 이강준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구단 최초로 보상금이 아닌 보상선수를 택했다.
보상선수로 선택을 받았다는 소식을 괌에서 전해들은 이강준이다. 그는 롯데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20일 새벽 비행기로 괌으로 떠났다. 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26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강준은 “짐을 풀지도 못했다. 다시 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했다. 다른 생각보다, 그게 제일 먼저 떠올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에 놀랄 만도 했지만, 오히려 덤덤했다. 이미 트레이드로 한 차례 예방 주사를 맞은 탓이다. 이강준은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됐을 때는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 심경 변화가 없더라. 어느 정도 예상도 했기 때문에 괜찮았다. 두 번째 팀을 옮기는 거라 적응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도 키움에는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이 있다. 청소년 대표 때 인연을 맺은 장재영, 신준우, 박주홍이 있다. 이강준은 “선수들과 연락도 했다. 잘해보자고 하더라”며 “다른 선수들도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는 함께 하지 않는다. 국내에 남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강준은 “스프링캠프는 안 가기로 했다. 상무 입대 때문이다. 고양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오히려 잘된 일이다. 혼자 내 페이스에 맞게 운동하면 된다. 나에게 맞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인 서울로 돌아온 이강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그는 “서울에 가족들이 다 있다. 아무래도 혼자 살 때보다 심적으로 편할 것 같다. 키움도 분위기가 활기찬 팀으로 알고 있다. 조직력도 좋은 팀이다. 열심히 운동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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