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 방문까지 추진하며 ‘대러시아’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과도한 밀착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내부의 이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선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지지율 반전을 노리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인도협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정부의 대응에 관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하는 것은 거의 생각하기 힘들다. (일본 정부가)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줘도 좋은가”라고 반문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모리 전 총리는 “모처럼(일·러 관계를) 쌓아 여기까지 와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완전히 붕괴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는 이에 반발해 양국 간 영토 분쟁 중인 남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러시아통으로 알려진 일본유신회 스즈키 무네오 참의원도 지난 22일 블로그에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과 관련해 “지정학적으로 일본이 놓여져 있는 상황과 국익을 생각한 방문인가”라며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일본에 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국가가 중요한지 잘 생각해야 한다”며 북방영토와 에너지수급 문제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오는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전을 노리는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지지통신은 “일본의 (현직) 총리가 전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외국을 방문한 전례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에 있어 기밀 유지와 경호 문제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현지 상황을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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