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영원한 전설로 남을 것"…박항서 감독에게 전하는 AFC의 찬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박항서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위대한 여정'을 마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찬사를 전했다.

AFC는 23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항서 감독을 재조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지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던 그는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베트남 성인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은 그는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던 베트남을 만만치 않은 강호로 발전시켰다. 2018 AFC U-23 아시안컵 준우승이 그 시작이었다. 동남아시아 국가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었다. 이어 박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팀을 4강에 올려놨다.

기세가 오른 박 감독의 베트남은 이후 2018 동남아시아 축구연맹(AFF)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지난 2008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의 강호들이 모두 출전하는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올랐으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도 60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2020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지만, 박항서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베트남 역대 최초로 FIFA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비록 동아시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22년 2월 중국전(3-1 승), 2022년 3월 30일 일본전(1-1 무승부) 등 아시아의 강호들을 상대로 승점 4점을 획득하며 베트남이 더 이상 축구의 변방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후 박 감독은 최근 종료된 2022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베트남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AFC는 "박항서 감독이 5년 만에 베트남을 떠났다. 그는 뛰어난 지략으로 베트남 축구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베트남 황금세대도 성장시켰다. 그는 전설적인 감독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AFC는 박 감독이 이끌었던 가장 인상깊은 경기로 지난 2019 아시안컵 8강전을 꼽았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당시 아시아 최강 중 하나였던 일본과 맞붙었고, 대등한 경기 끝에 아쉽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AFC는 "박 감독이 이끌었던 2019 아시안컵에서의 베트남은 최강이었다. 일본을 거의 잡을 뻔했다. 베트남 축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FC는 "(박 감독은) 지난 미쓰비시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을 거뒀다. 영광스러운 피날레는 아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고개를 높이 들고 팀과 이별할 수 있었다. 베트남 축구와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 감독을 영원히 전설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