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 / OSEN DB |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1)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WBC 대표팀 구성을 두고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다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 갔어야 맞고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뽑혀야 한다”고 제기했다.
지난 4일 한국 WBC 대표팀 엔트리 30명이 확정됐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눈여겨볼 점은 선수 구성이다.
앞으로 한국 야구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몇몇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투수 중에는 김광현(35·SSG 랜더스), 양현종(35·KIA 타이거즈)가 있다.
포수 2명은 모두 30대 중반이다.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은 1986년생으로 37세,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한살 적은 1987년생이다. 외야수 중에는 김현수(35·LG 트윈스)가 대표팀 ‘단골’이다.
물론 실력 기반으로 뽑는다. 한국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KBO리그에는 김현수의 뒤를 이을 좋은 선수들이 많다. SSG 외야수 최지훈(26)은 수비력, 기동력에서 검증을 받았다. 타격 센스가 빼어나 충분히 활용도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고,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된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양현종. / OSEN DB |
추신수는 “우리와 가까운 나라 일본만 봐도 국제대회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김현수가 한국을 대표해 나갈 실력도 성적도 되고 정말 좋은 선수지만,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또 그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이런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뛰어보니 어리고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나이에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도 아쉬워했다. 그는 “(안우진이)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삼자로서 들리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할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 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줬다. 투수 부분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으로 인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WBC는 대한체육회 주관이 아니다. 그러나 안우진은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잃었다. 안우진이 이대로 국내용으로만 쓰이게 될까. 추신수는 “감싸준다기보단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어릴 때 (실수를) 했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 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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