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분식 회계 파문으로 무거운 징계를 받은 안드레아 아녤리 전 유벤투스 구단 회장.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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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구단이 분식 회계 파문으로 올 시즌 승점 15점이 깎이는 치명적인 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20일(현지시간) 항소심 청문회에서 유벤투스에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결정했다.
유벤투스는 선수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회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적료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막대한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를 진행한 토리노 검찰이 밝힌 내용을 보면 유벤투스는 2018~19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8450만 유로(약 1130억원)의 이적료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장부상으로는 절반도 안되는 4000만 유로(약 536억원)만 기록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벤투스에 승점 9점 감점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이보다 더 무거운 승점 15점 징계를 결정했다.
리그 18경기에서 11승 4무 3패 승점 37로 3위를 달리던 유벤투스는 승점 15점이 깎이면서 22점에 그쳐 10위로 내려앉았다. 우승 경쟁은커녕 리그 4위까지 나갈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아울러 구단 전·현직 수뇌부에 짧게는 8개월부터 길게는 2년 6개월에 달하는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현재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의 단장을 맡고 있는 파비오 파라티치 전 유벤투스 단장이 가장 긴 2년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안드레아 아녤리 전 회장은 2년, 페데리코 케루비니 현 단장은 1년 4개월, 파벨 네드베드 전 부회장은 8개월 징계가 내려졌다.
당초 FIGC의 주세페 끼네 검사는 아녤리 전 회장에게 1년 4개월, 파라티치 전 단장에게 1년 8개월 10일 등의 활동 정지 징계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보다 FIGC가 내린 징계는 이보다 더 무거웠다. 그만큼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 밖에도 토리노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8~19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실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아녤리 전 회장과 다른 11명의 이사진, 유벤투스 구단을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했다. 유벤투스 구단과 전 이사회 멤버들이 정식 재판을 받을지는 오는 3월 예비심문에서 결정된다.
유벤투스는 곧바로 반발했다. 자국 스포츠 관련 분쟁 관련 최고 상급기관인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산하 스포츠보장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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