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분식회계 파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승점 15점 삭감 중징계를 받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협회는 21일 개최한 항소심 청문회에서 유벤투스에 대해 15점 승점 감점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회계 감사에서 회계 장부 조작 의혹을 받았다.
선수 이적 과정에서 이적료를 부풀려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다.
조사를 진행한 토리노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8/19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실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손실액 8450만 유로(약 1130억원) 중 절반 이하인 4000만 유로(약 535억원)만 손익계산서에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20시즌엔 2억3600만 유로의 손실을 9000만 유로로 축소한 유벤투스는 2020/21시즌엔 2억2200만 유로 손실을 2억900만 유로로 처리했다.
당초 검찰이 이탈리아축구협회에 요청한 징계안은 승점 9점 감점이었다.
검찰은 아울러 최근 사임한 안드레아 아녤리 전 유벤투스 회장에게 1년 4개월,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에게 1년 8개월, 모든 이사진에게 12개월간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정지해 줄 것을 이탈리아축구협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축구협회는 검찰 요청보다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려 분식회계 저지른 구단에 '철퇴'를 가했다.
유벤투스 측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축구협회는 검찰에서 서류를 전달받은 뒤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중징계를 감행했다.
이번 징계로 인해 유벤투스는 2022/23시즌 세리에A 우승 경쟁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유벤투스는 18경기를 치러 세리에A가 반환점을 앞둔 현재 승점 37점을 획득, 선두 나폴리(승점 47)에 승점 10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징계안이 확정되면 10~11위권으로 내려가게 된다. 유벤투스는 구단이 뒤숭숭해지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최하위로 탈락한 상태다.
사진=AFP. 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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