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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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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②] 심준석의 MLB행 허들 넘기 플랜… “빨리 올라간다는 독기 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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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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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야구 최대어 투수로 명성이 자자했던 덕수고 심준석(19)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KBO리그라는 조금 더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훗날을 기약하는 방법이 첫째였다. 두 번째는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험난한 환경과 직접 부딪히는 것이었다.

덕수고 1학년 당시 보여준 어마어마한 재능은 역설적으로 논란을 3년이나 끌어갔다. 혹자는 큰 재능인 만큼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게 빅리그 데뷔까지 더 빠른 길이라 말했다. 반대 지점에서는 마이너리그의 어려움을 들어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사실 심준석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주위의 응원, 그리고 오랜 기간 품어왔던 빅리그에 대한 동경은 전자를 선택하게 했다.

심준석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프로야구보다 더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도 프로야구 경기보다는 메이저리그 경기 하이라이트 클립을 많이 봤다”면서 “내가 저기서 야구를 하면 더 좋은 선수들과 부딪혀 보고 더 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큰 무대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이런 결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배경을 털어놨다.

KBO리그의 수준과 구성원을 무시한 건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높게 평가했기에 메이저리그 진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KBO리그도 편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어차피 어려운 길이라면 조금 더 일찍 부딪혀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심준석은 “프로야구라고 해서 다 쉬운 게 아니다. 똑같이 힘들다. 미국이 프로야구보다 조금 더 힘든 레벨일 뿐이지 프로야구가 더 쉽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래서 이왕 힘든 거 더 큰 무대에 가서 부딪혀보면 성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피츠버그의 구체적인 계획이 심준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계획보다는 단계별로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구단이 어떻게 지원을 할 것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심준석은 구단이 제시하는 길을 착실하게 밟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제시한 계약금 규모로 만족스러웠다. 100만 달러 이상이라는, 국제 선수 계약에서 투수가 쉽게 받을 수 없는 금액을 제시했다. 피츠버그와 계약하기로 마음을 굳힌 과정이다.

피츠버그라는 도시 자체는 작은 규모가 아니다. 크지는 않지만 한인 커뮤니티도 있다. 선배인 최지만 박효준의 현 소속팀이 피츠버그이기도 하다. 다만 바로 피츠버그, PNC파크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마이너리그 한 단계를 넘어가는 데 1년이 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적어도 3년의 시간은 필요하다. 그 사이에는 한국과 완전히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작은 도시들을 오가야 한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익숙하지 않고, 생활환경은 고단하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행했던 선수들이 똑같이 털어놓는 어려움이다. 심준석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오히려 근사한 동기부여로 삼겠다는 게 심준석의 각오다. 환경이 좋지 않다면 환경에 적응하고, 더 열심히 해서 자신의 환경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미국 땅을 밟는다.

심준석은 “에이전시가 굉장히 많은 지원으로 도와주고 계신다. 그런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는 걸 각오하고 있다. 환경이 열악하다면 오히려 독기를 더 품고 빨리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조언도 많이 들었다. 생생한 경험을 한 이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심준석의 덕수고 선배이자 역시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진영이 그 주인공이다. 심준석은 “조언해 주신 분들도 많은데 특히 덕수고등학교를 나오신 김진영 선배님이 미국에 갔다 오셨다. 훈련 시스템이나 기본적인 예의, 멘탈 관리 같은 것들을 많이 가르쳐 주셨다. 미국에 가면 알려주신 게 보탬이 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워했다.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 심준석은 “응원 연락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쑥스러워하면서 “하루 빨리 더 성장을 해서 좋은 무대, 꿈의 무대에 서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준석은 모든 준비를 마친 뒤 24일 출국해 26일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른 뒤 27일부터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심준석은 “일정에 맞춰서 트레이닝을 하면서 독기를 품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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