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이게 오프사이드가 아냐?" 맨체스터 더비 '동점골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맨유 카세미루가 스루패스를 찔러줄 때 전방을 향해 달린 래시퍼드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래시퍼드는 공을 건드리지 않았고 뒤에서 달려온 페르난데스가 차 넣었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승리했지만 경기 후에도 ‘오프사이드 논란’이 뜨겁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2-1로 꺾었다. 후반 15분 잭 그릴리시(맨시티)에 선제골을 내준 맨유가 후반 33분 동점골을 터트린 장면이 논란이 됐다.

카세미루(맨유)가 중원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전방을 향해 뛰던 마커스 래시퍼드(맨유)가 맨시티 수비수들보다 앞선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그런데 래시퍼드는 공을 건드리지 않았고, 뒤에서 달려 온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중앙일보

맨유 카세미루가 스루패스를 찔러줄 때 전방을 향해 달린 래시퍼드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래시퍼드(오른쪽)는 공을 건드리지 않았고 뒤에서 달려온 페르난데스(오른쪽 둘째)가 차 넣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느린 장면을 돌려보면 래시퍼드가 페르난데스 옆에서 슈팅을 때리려는 듯한 동작을 취해 맨시티 수비수들에게 혼란을 준 것처럼 보인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 스튜어트 애트웰은 래시퍼드가 골 장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득점을 인정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5분 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왼발 크로스를 래시퍼드가 문전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차 넣어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 공격수 출신 마이클 오언은 “맨유 동점골은 엄청난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선수단과 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중앙일보

맨유 카세미루가 스루패스를 찔러줄 때 전방을 향해 달린 래시퍼드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래시퍼드(왼쪽 둘ㅉ)는 공을 건드리지 않았고 뒤에서 달려온 페르난데스(가운데)가 차 넣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점골 상황에서 래시퍼드를 뒤쫓아왔던 마누엘 아칸지(맨시티)는 “분명 오프사이드다. 30m 공을 쫓아 온 래시퍼드는 슛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 멈췄다. 나와 카일 워커(맨시티)의 주위를 분산 시켰다”고 주장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래시퍼드는 오프사이드였고 선수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이 곳은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머리를 매만지는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BC에서 활동하는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공격수 출신 크리스 서튼은 “래시퍼드는 플레이를 방해했다. 전 세계 어떤 수비수라도 그 순간 래시포드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첼시 골키퍼 출신 페트르 체흐는 “맨유의 동점골은 축구규칙을 만드는 사람들이 경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체흐의 트위터 글은 8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오프사이드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공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플레이를 막거나 골키퍼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판단의 심판의 몫이다.

반면 맨유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래시퍼드는 어떠한 수비수들의 러닝 스텝이나 포지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래시퍼드의 지능적인 플레이였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 심판 출신 피터 월튼은 “난 골이라고 생각한다. 래시포드는 공을 터치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득점자인 페르난데스는 “내가 골문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래시퍼드는 내가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래시퍼드는 공을 건드리지 않았고 방해하지도 않았다. 규정에 따라 득점"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결승골을 터트린 맨유 래시퍼드(앞).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 속에 승리한 맨유는 3위(12승2무4패·승점38)를 기록, 2위 맨시티(12승3무3패·승점39)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맨유는 각종 대회를 포함해 9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맨유 공격수 래시퍼드는 각종대회에서 7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200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이후 맨유 선수로는 처음이다. 맨유는 작년 11월 팀을 맹비난한 호날두가 떠난 뒤 공식경기에서 9연승을 달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