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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A-현장메모'

[A-현장메모] 한국 국대가 원하는 건 감독 아닌 믿음의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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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어떠한 감독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 이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4년을 원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을 찾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자리에 마이클 뮐러 전임 기술발전위원장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감독 찾기의 화두 중 하나는 선수들의 의견 반영이 어떻게 될 것인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김영권, 이재성 같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이끌어줄 감독이기에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 원하는 건 정말로 무엇이었을까. 12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대표팀 고참급인 김진수는 "선수들은 어떤 감독님이 오시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4년 뒤에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어떤 감독님이 오시든 믿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감독의 스타일보다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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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후배인 백승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과를 냈다. 벤투 감독님께서 같은 철학을 가지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다음 감독님께서도 같은 철학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철학을 강조했다.

믿음과 철학, 두 선수의 발언이 강조하는 명사는 다르지만 뜻은 하나로 귀결된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벤투 체제가 진행된 것처럼 4년 동안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한국 축구가 이미 알고 있는 답일지도 모르겠다. 2014년 홍명보 감독 체제, 2018 신태용 감독 체제는 성공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4년을 올바르게 준비해도 모자랄 수 있는 월드컵을 1년 정도 준비해 치렀다.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시간이 주어졌던 허정무 감독과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2010년과 2022년은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다. 클럽팀처럼 연속성을 가지기 쉽지 않은 대표팀의 특성상 더욱 많은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선수들의 바람이었다.

하나의 철학을 믿고 나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 벤투 감독도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적 평가가 엇갈렸다. 하지만 벤투호 체제는 밖에서는 의심을 보냈을지언정 내부에서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4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확신을 가져본 선수들이기에 더욱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하나의 철학, 한 명의 감독으로 대표팀이 나아가길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이제 바통은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 벤투 감독 후임 찾기라는 중책을 맡은 뮐러 위원장은 "(계약 기간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협상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장기 계약이 나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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