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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경기 후에도 이어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 4강 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합계 스코어 2-0을 기록한 베트남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1치전의 치열했던 양상은 일찍 무너졌다. 전반 3분 띠엔 린이 도 훙 중의 롱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슈팅을 보냈고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두 팀의 경기는 신경전이 발생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후반 2분 도 훙 중의 코너킥을 띠엔 린이 감각적인 헤더골로 연결해 인도네시아와 차이를 벌렸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반격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베트남 'Tuoitre'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은 AFF컵에서 인도네시아를 꺾지 못한 채 26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팀 전체가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이런 기록을 깨야 했다. 중요한 건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팀의 노력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4강에서 주목받았던 건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신경전이었다. 4강 1차전을 앞두고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두 사령탑은 경기장 바깥에서도 불꽃을 튀겼다. 서로 악수도 하지 않으면서 선후배 사이보다는 각자 한 나라를 이끄는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했다. 신태용 감독은 개인 SNS를 통해서도 베트남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신경전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박항서 감독은 "나와 신태용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서로를 겨냥하는 발언이 오가고 있다. 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 그런 도발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는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선배로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항서 감독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가진 약점을 통해서 승리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1차전이 끝난 후 인도네시아 경기 스타일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다. 그들은 주로 공을 잡기 위해 역습에 의존했다. 약점은 중앙 수비수 사이의 간격에 있었다. 그래서 공격수 2명을 선택했다. 티엔 린의 첫 골은 인도네시아 경기를 연구한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AFF컵 결승전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고별 무대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이별을 눈물이 아닌 환희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는 "나는 아직 평범한 감독이다. 함께 일한 코치, 선수 등 축구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함께 뛰도록 노력하겠다. 베트남의 우승 정신으로 베트남 축구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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