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로부터 방출 처분을 당한 우완투수 트레버 바워.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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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성폭행 혐의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우완투수 트레버 바워(32)를 방출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그동안 우리는 MLB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가정폭력·성폭력·아동 학대를 엄격하게 금하는 정책을 따랐다”며 “바워는 이 정책이 시행된 후 가장 긴 출장 정지 처분(194경기)을 받았다. 바워는 더는 우리 팀 소속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디저스는 현재 바워에게 지급해야 하는 급여를 줄이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소속에서 이기지 못하면 잔여 연봉 2250만달러(약 282억원)를 바워에게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다저스는 막대한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도 바워와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다저스는 바워를 방출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명단에 올렸다. 방출대기 처분을 받으면 해당 선수는 다른 팀의 영입 제의를 받을 경우 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이때 영입을 원하는 팀이 바워에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2만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다저스는 2023년 무급 출장 정지 51경기를 제외한 기간의 연봉 22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만약 이적 제의가 없다면 바워는 원소속팀의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다저스는 바워의 마이너리그행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바워는 2021년 4월과 5월 온라인을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하던 도중 폭력을 동반한 가학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은 바워와 피해 여성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녹취록 등을 검토한 결과 혐의를 입증할 합리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2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MLB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엄단하는 내부 규정에 따라 2022년 4월 30일 바워에게 32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독립 중재인이 바워의 무급 출장 정지 기간을 194경기로 줄일 것을 권고했고 MLB 사무국은 법적 공방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3일 이를 받아들였다.
비워는 2021년 7월 3일 ‘유급’ 휴직 명령을 받은 뒤 2022년 4월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도 연봉을 받았다. 이후 무급 출장 정지 기간에 포함된 2022년 143경기, 2023년 50경기에 대한 급여는 받지 못했다. MLB닷컴은 “바워는 19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총 375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전적인 손실은 다저스가 훨씬 크다. 다저스와 2021시즌을 앞두고 바워와 3년 1억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바워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단 1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래서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피하기 위해 바워를 선수단에 복귀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방출을 선택했다.
바우어는 다저스의 방출 결정이 내려진 뒤 성명을 통해 “어제 애리조나에서 다저스 지도부와 만남을 가졌는데 그때 그들은 내가 올해 복귀해 팀을 위해 투수로 뛰기를 원했다”며 “오늘 구단의 결정에 실망했지만 다저스로부터 받은 풍부한 지원에 감사한다. 선수들의 건투를 기원하며 다른 곳에서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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