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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안우진 제외 파문, 한국의 디그롬인데"…日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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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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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국내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안우진(24, 키움 히어로즈)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안우진이 WBC에 발탁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일본 언론이 계속해서 KBO가 4일 안우진을 제외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30인 명단을 발표한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대회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일본 언론은 WBC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가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상황에서 한국이 최고 에이스를 제외하는 선택을 하자 놀란 눈치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5일 '안우진은 타고투저인 한국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투수 2관왕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동료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를 받아도 WBC는 출전할 수 있었지만, 반대 여론이 있어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안우진을 제외한 배경과 관련해 "선수 선발 기준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끝내 학교 폭력 징계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다.

안우진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테랑 김광현(35, SSG 랜더스)과 양현종(35, KIA 타이거즈)이 여전히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1997년생인 구창모(NC 다이노스)와 1998년생인 고우석(LG 트윈스)이 중고참급으로 분류될 정도로 대부분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안우진에게 이번 WBC 대표팀 승선 여부는 매우 중요했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외국인 에이스들을 뛰어넘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1984년 롯데 최동원(223탈삼진)을 밀어내고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증명한 만큼 국제대회에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학교 폭력 관련 해명에 적극적이었다. 안우진의 고교 후배 일부가 안우진의 결백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실제로 우호적인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을 완전히 뒤집을 내용이 더는 나오지 않으면서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됐다.

더 다이제스트는 '미국 팬그래프스는 안우진을 한국의 제이콥 디그롬(35, 텍사스 레인저스)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도 노리고 있는 안우진에게 이번 WBC 대표팀 제외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 궁금하다'고 했다.

디그롬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정상급 에이스로 이번 FA 시장에서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약 2353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안우진을 디그롬과 비교할 만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회 규정상 최종 엔트리는 2월 7일까지 수정할 수 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안우진을 추가로 발탁할 여지는 남아 있다.

하지만 조 기술위원장은 "최지만(3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비롯한 부상 선수 여부에 따라서 1~2명 정도는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30명을 선발했으니까 이렇게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당장은 안우진의 추가 발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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