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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최지만은 “뛰고 싶다” 강력 의지… WBC 최종 엔트리, 피츠버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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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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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 가 온갖 고생을 한 끝에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최지만(32피츠버그)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었고,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에도 여러 팀을 옮겨 다녔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적응했지만, 예전에는 “슬픈 음악을 들으면 눈물을 흘렸다”라고 스스로 고백하듯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렇게 이제는 어엿한 메이저리거가 됐고, 이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앞두고 있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최지만은 고국으로 눈을 돌렸다. 비시즌마다 각종 기부로 자신이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려 하고 있다. 그리고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도 생겼다.

미국으로 곧장 간 바람에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실적이 부족해 대표팀에서 찾지 않았고, 대표팀에서 찾을 만한 성적이 쌓이니 이런저런 제약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올림픽이나 프리미어12 등 메이저리그와는 관련이 없는 대회에 선수를 차출하길 반대했다. 그래서 최지만은 올해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성인 무대 태극마크를 다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회는 연이 닿을지 장담할 수 없다.

WBC에서 국제대회 명예회복을 벼르는 야구대표팀으로서는 최지만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이만큼 검증된 자원도 별로 없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486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773을 기록했고,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15%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에도 113경기에 나가 리그 평균보다 14% 좋은 OPS를 기록했다. 수비도 계속 안정되는 추세고, 수준 높은 공에 대한 경험도 많다.

WBC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차출에 인색하지 않은 만큼 당연한 선발이 예상됐다. 그런데 걸림돌이 생겼다. 지난해 받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때문이다. 2023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수술이었다. 11월 말에 받았고, 회복까지 최대 12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는 2월 중순까지 완벽하게 회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감각도 키워야 한다.

그럼에도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큰 최지만은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회복해 3월 초 열리는 WBC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 이미 오프시즌 수많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생각을 강조했다. WBC 대표 선발권이 있는 KBO 측에도 “꼭 뛰고 싶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열릴 기술위원회에서 최지만의 몸 상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지막 관문이 있으니 바로 소속팀 피츠버그의 허락 여부다. 아무리 차출에 유연한 WBC라고 해도, 팔꿈치 수술 경력이 걸린다. 구단으로서는 WBC 출전이 팔꿈치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지만도 구단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지만, 끝내 반대할 경우 출전의 길이 막힌다. 봉급을 지급하는 구단의 뜻을 거스르고 대회에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최지만은 올해가 피츠버그에서의 첫 시즌이다.

4일 기술위원회가 끝나면 30인 최종 엔트리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거나 혹은 최종 엔트리가 아예 결정될 수도 있다. 다만 최종 엔트리 결정은 최지만의 합류 여부가 확정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뽑는다면 4일 일찌감치 결정이 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대체 선수를 뽑거나 혹은 한 자리를 비워두고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최지만이 마지막 논의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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