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세력 시설 집중 타격…6개월 만에 또 대대적인 공습
이스라엘군의 이전 다마스쿠스 공습 모습 |
(서울·테헤란=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이승민 특파원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의 운영이 중단되고 4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시리아 정부군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공항 주변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목표로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활주로를 포함한 일부 공항 시설도 피해를 봤다고 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전 2시께 (이스라엘 북부) 갈릴래아 호수 쪽에서 다마스쿠스와 그 주변 지역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공습의 영향으로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영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AFP 통신에 "공항 내부에 헤즈볼라를 비롯한 친이란 세력들의 무기 창고 등이 있으며 이것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군의 2023년 군사 작전 계획을 발표한 지 수일 만에 이뤄졌다.
오데드 배시우크 이스라엘군 소장은 지난달 말 시리아에서 헤즈볼라가 자리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리아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군사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 여러 시설물에 주기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서부 도시 알레포,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 서부 하마주 도시 마시아프 등이 공격 대상이 됐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된 다마스쿠스 공항 건물 |
지난해 6월에는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이 약 2주간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과 친이란 성향의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군 주둔지와 무기고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동맹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으로, 이스라엘은 시리아 국경 인근에 친이란 무장 세력이 주둔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리아에선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내전이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미국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명분으로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내전에 개입하고, 그 이듬해에는 러시아까지 군사개입에 나서면서 내전은 강대국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면서 반군에 대대적 공습을 가해 위기에 빠졌던 시리아 정부군이 전세를 역전하고 알아사드가 정권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의 우호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으로 민간인 1천627명을 포함해 3천825명이 숨졌다. 내전 발발 후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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