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내달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탑승 이틀 전 검사 받고, 출발시 음성확인서 제출해야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도 규제 강화
이탈리아, 중국발 항공편 2대 탑승객 절반 확진에 화들짝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13일 한 탑승객이 항공편 출발 정보를 공지하는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일본과 인도 등에 이어 미국도 중국에서 온 입국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도 중국에서 온 여객기 탑승객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시급히 조치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에서 출발한 2세 이상 모든 입국자에게 출발 이틀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항이나 경유든 미국으로 들어가는 2세 이상의 중국발 입국자라면 비행기 탑승 이틀 전 유전자 증폭(PCR)이나 항원 검사를 받고, 출발 시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CDC는 6월 미국에 도착하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발 입국자를 통한 자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CDC는 이번 방역 규제 강화 방침에 대해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적절하고 투명한 역학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달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자 '제로 코로나' 규제를 폐지, 발 빠르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내달 8일부터는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달 21~27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객이 급증해, 이들을 통한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탈리아 보건당국도 크리스마스 이후 밀라노로 들어온 두 항공편의 승객 중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은 오는 30일부터 중국 본토 입국자 혹은 7일 이내 중국 본토를 경유한 입국자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고, 인도와 대만, 말레이시아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대책 강화를 발표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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