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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은 테러" 비판한 러 소시지 재벌 의문사…올해만 1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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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호텔서 추락사…경찰 "친구 사망 충격 자살 가능성"

이틀 전 친구 사망, 러시아 기업가들 잇따라 사망해 의혹 제기

뉴스1

숨진 채 발견된 러시아의 '소시지 재벌' 파벨 안토프(65).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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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 입장을 밝혀온 러시아의 '소시지 재벌'이 인도의 한 고급 호텔 3층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다. 지난 2월 개전 이후 전쟁 관련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러시아의 여러 사업가 및 부호들이 잇따라 의문사하면서, 정부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가장 큰 소시지 업체를 설립한 파벨 안토프(65)가 휴가 중이던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한 호텔 밖에서 추락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휴가 중이었으며, 시신은 지난 24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찰은 그의 사망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진 별다른 폭행치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친구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안토프가 호텔 테라스로 향하다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틀 전 안토프의 친구이자 같이 인도를 여행하던 블라디미르 비데노프는 같은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비데노프의 심장마비 원인은 폭음과 약물 과다복용 가능성 때문이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토프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통합러시아당의 당원이자 러시아에서 가장 큰 소시지 제조업체인 '블라디미르 스탠다드(Vladimir Standard)'를 설립한 백만장자다.

또 안토프는 2018년부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동쪽 블라디미르 지역 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재계 인맥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러시아의 부유한 공무 종사자 1위로 꼽힌 바 있다. 당시 재산만 1억4000만달러(약 178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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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돌리나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폭삭 무너져 내린 수도원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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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안토프는 왓츠앱 계정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폭격을 '테러리즘(terrorism)'으로 규정하고, "테러라고밖에 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내 글이 삭제되고, 그는 "자신은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러시아 총영사는 경찰 수사 결과, 안토프의 사망 관련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 입장을 밝힌 여러 기업가 및 부호들이 잇따라 의문사하면서, 러시아 당국이 개입해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이들을 의도적으로 살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 다음 날,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의 간부인 알렉산더 틸라코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 생산업체인 노바테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세르게이 프로토센야가 스페인의 한 빌라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소 12명이 돌연 사망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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