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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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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가요결산②]아이브, K팝 新역사 쓴 대상 신인‥카라→소시 2세대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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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아이브/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2022년은 K팝 걸그룹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의미 있는 한해다.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의 신기록부터 걸그룹 전성시대를 연 2세대 걸그룹의 귀환까지 제대로 K팝 기강이 잡혔다. 전무후무한 걸그룹 역사를 썼던 카라, 소녀시대, EXID가 다시 완전체로 돌아왔다면, 아이브는 두고두고 회자할 새로운 걸그룹 역사를 써 내려갔다. 걸그룹 2세대와 4세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올해, 그 의미 있는 역사를 되짚어본다.

◆ 아이브, 데뷔 1년 차의 신인상·대상 동시 석권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 안유진을 필두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자신 있게 내놓은 6인조 걸그룹 아이브. 프로젝트 그룹 해체 후 각 소속사에서 새로운 그룹으로 데뷔했을 때 성공하기는 마냥 쉽지 않다. 프로젝트 그룹 속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이미지로 어필했을 때 대중들에게 통할지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아이브는 데뷔와 동시에 소위 말해 대박이 났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의 콘셉트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자기애'였고, 이는 MZ세대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데뷔 싱글 'ELEVEN'부터 두 번째 싱글 'LOVE DIVE', 세 번째 싱글 'After Like'까지 3연속 메가 히트다. 아이브는 음악방송에서 각 싱글앨범당 차례로 13관왕, 10관왕, 14관왕을 차지했다. 지상파 3사 트리플 크라운은 물론, 음악방송 통산 37관왕으로 올해 음악방송 최다 1위 기록을 세웠다.

음반 성적도 대단하다. 'ELEVEN'은 초동 15만 장을 기록해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리더니, 뒤이어 'LOVE DIVE'는 초동 33만 장을 기록했다. 두 앨범만으로 아이브는 100만 장을 판매하며, 역대 걸그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장을 판매한 걸그룹이 됐다. 'After Like'의 초동은 92만 장, 아이브는 단숨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음원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ELEVEN'으로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했던 아이브는 'LOVE DIVE', 'After Like'로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국내 모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아이브는 아직도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발매한 'After Like'는 발매한 지 약 4개월이 지났는데도 음원 차트 5위 안에 들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아이브는 결국 제대로 일냈다.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 석권한 네 번째 걸그룹이 됐기 때문이다. 2NE1, 미쓰에이, 에스파에 이어 신인상·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아이브는 넘사벽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올해 열린 '2022 멜론 뮤직 어워드'에 이어 '2022 MAMA'에서 신인상·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놀라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평생 딱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에 이어 대상의 영예까지 누리게 된 아이브는 "멤버 여섯 명 모두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이 상에 걸맞은 가수가 되겠다. 상의 무게를 알고 소중히 여길 것"이라며 폭풍 오열했다. 데뷔 1년 만에 신기록을 세운 아이브가 내년에는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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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사진=민선유기자



◆ 2세대 걸그룹의 귀환, 영원히 소녀시대

소녀시대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지난 8월 완전체로 컴백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일'하던 소녀시대는 5년 만에 뭉쳤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정규 7집 'Forever 1(포에버 원)'을 발매, 무려 신곡 10곡을 담아 돌아왔다.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지금껏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진심을 가득 담았다.

소녀시대가 돌아온다는 말에 가요계는 떠들썩했다. 존재만으로도 레전드, 걸그룹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소녀시대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4세대 걸그룹이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 2세대 레전드 걸그룹의 등장이라니, 분명 현역인 아이돌 그룹에도 큰 힘이 됐을 터. 모두가 그리워하던 그때 그 감성으로 소녀시대는 다시 무대에 섰다.

태연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표현한 곡으로 돌아왔다. '지금 영원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했고, 윤아는 "소녀시대의 목소리를 듣고 울컥한 분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다. 예전에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향수가 떠오르듯이, 소녀시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녀시대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완전체로 예능에 출격하며 그간 그리워했던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소녀시대는 늘 그렇듯 '영원히 소녀시대'임을 입증하며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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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사진=민선유기자



◆ 2세대 걸그룹의 귀환, 역주행의 아이콘 EXID

EXID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이다. '위아래'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EXID가 벌써 데뷔 10주년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위아래' 역주행 이후 내는 신곡마다 히트하며 대세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가 멤버 하니, 정화의 전속계약이 종료되며 잠시 전환기를 갖게 됐다.

팀 해체는 아니지만, 소속사가 달라지면서 팀 활동은 어려워졌다. 지난 2019년 전속계약이 종료된 EXID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약 3년 만에 빠르게 뭉쳤다. 여전히 팀에 대한 애정과 의리를 갖고 있던 멤버들은 팬들에게 '컴백'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9월, EXID는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X'를 발매했다. 10년간 그룹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한 앨범으로, EXID의 역대 히트곡을 탄생시킨 신사동 호랭이와 다시 손잡았다. 타이틀곡 '불이나'는 더 강렬하고 매워진 EXID의 모습을 담아냈다.

EXID는 "3년 만의 단체 활동이라 설렌다. 팬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된다"며 컴백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배우로도 멋있지만, 본업 할 때 더 멋있는 법.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 하니를 필두로 LE, 솔지, 혜린, 정화의 걸크러시 매력은 모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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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사진제공=CJ ENM



◆ 2세대 걸그룹의 귀환, 故 구하라 빈자리 채운 카라

올여름은 소녀시대가 물들였다면, 올겨울은 카라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카라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박규리, 한승연, 니콜, 강지영, 허영지까지 5인조로 구성됐으며, 이는 카라 데뷔 이래 처음 보이는 조합이었다. 니콜, 강지영, 허영지는 함께 활동했던 순간이 없었지만, 원래 함께했던 멤버인 것처럼 빈틈없이 꽉 채웠다.

지난달, 카라는 스페셜 앨범 'MOVE AGAIN'을 발매했다. 카라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 앨범은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낸 팬들을 위한 헌정 앨범이다. 지난 2015년 발매한 미니 7집 'IN LOVE' 이후 약 7년 만에 돌아온 카라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왔다. 더 멋진 사람들이 되었으며,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카라는 故 구하라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활동하면서도 고인을 위한 자리는 남겨둬 감동을 전했다. 타이틀곡 'WHEN I MOVE'의 뮤직비디오 속에는 고인의 자리로 추정되는 빈자리가 보이는가 하면, 마이크가 6개가 서 있어 뭉클하게 한다. 고인의 3주기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컴백 날짜에 카라의 컴백 감동은 배가됐다.

카라는 한국 활동을 마치고 일본에서도 종횡무진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일본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MOVE AGAIN'을 발매하며,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약 7년 만에 신보를 선보인다. 일본 TV아사히 'MUSIC STATION' 출연까지 확정한 카라,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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