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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2022결산] 주류가 된 K컬처…드라마 OTT 날개 달고 K팝은 빌보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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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쾌거…'우영우' OTT 올라타고 전세계서 돌풍

BTS, 1막 마무리·군백기 스타트…차세대 K팝 스타들 글로벌 인기도 '후끈'

연합뉴스

'에미상' 영광의 얼굴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에서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6관왕을 차지했다. 2022.9.16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강애란 기자 = 2022년은 한국 드라마, 영화, 가요 등 K-컬처가 '반짝'하고 주목받는 이슈가 아닌 전 세계 대중문화 흐름을 선도하는 주류가 됐다는 점을 확인한 한 해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그동안 비영어권 작품이 넘보지 못했던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을 거머쥐었고,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은 솔로 활동에 나서면서 K팝 최전선에서 인기를 이끌었고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도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여전히 뜨거운 K팝 인기를 과시했다.

◇ '언어장벽' 깬 K-드라마…'우영우' IP 활용해 사업 확장

한국 영화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며 100여 년 역사상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로 일곱 번째 칸 무대를 밟은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은 후보에만 올라도 영광으로 여기던 시절을 지나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하는 핵심 국가가 됐다.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차근차근 위상을 쌓는 동안 한국 드라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흐름을 타고 단번에 세계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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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영광의 얼굴들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오른쪽 사진)과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 사진)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30 saba@yna.co.kr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기를 이어가며 올 한해 미국 시상식에서 수상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에미상시상식에서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징어 게임'이 언어장벽을 넘은 데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힘이 컸다. 190여개국에 동시에 작품을 공개하는 글로벌 플랫폼은 한국 드라마를 세계 무대 정중앙에 올려놨다.

이 무대를 누린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만이 아니었다. 드라마 저작권인 IP(지식재산)를 한국 제작사나 방송국이 가진 드라마들도 넷플릭스에 올라탔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로 돌풍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대표적이다.

'우영우'는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고, 넷플릭스는 영어 더빙판 제작에까지 나섰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 우영우가 성 소수자, 정신장애인, 탈북민, 어린이,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시각은 경쟁 사회에 노출된 전 세계인의 마음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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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우영우'는 한국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작품에 대한 IP를 온전히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사가 IP를 갖고 있으면 리메이크부터 웹툰, 뮤지컬 제작까지 사업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작품 권리를 가져가고 한국 창작자들이 '하청' 구조에 놓이게 되는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우영우' 외에도 KBS 드라마 연모', tvN 드라마 '작은아씨들'·'환혼' 등 TV 방영 중인 드라마들도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되면서 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KBS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종영 후 5개월 뒤에 넷플릭스에 서비스됐는데 중남미, 중동 등 해외에서 '역주행'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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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달군 BTS…5만 아미와 함께한 '최고의 순간'
(서울=연합뉴스)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고 있다. 2022.10.15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K팝 한류 올해도 뜨거워…BTS·블랙핑크·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정상

K팝 인기도 여전했다. K팝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맏형 진의 입대로 '군백기'(군 복무에 따른 공백기)가 시작됐지만, 제이홉과 진, RM의 공식 솔로 음반이 잇따라 나오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서울 잠실주경기장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고 간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이들은 6월에는 지난 9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를 내고 제1막을 마무리했다.

'프루프'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타이틀곡 '옛 투 컴'과 수록곡 '달려라 방탄'도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에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025년 팀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두 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놔 차세대 K팝 스타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고, 블랙핑크는 아시아 그룹 최초로 영·미 세계 양대 앨범 차트 정상을 밟는 기록을 썼다.

블랙핑크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오르는가 하면, 한국 걸그룹 최초로 무대도 꾸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총 150만명을 동원하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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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해외 투어서 팬들과 교감
(서울=연합뉴스) 걸그룹 블랙핑크가 이달 25∼26(현지시간)일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월드투어 북미 첫 공연을 성황리에 열었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29일 밝혔다. 블랙핑크는 공연에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휘파람', '핑크 베놈'(Pink Venom) 등 히트곡을 잇따라 쏟아냈다. 2022.10.29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K팝 아이돌 그룹 외에도 TV조선 '미스터트롯' 우승자 출신 가수 임영웅은 정규 1집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고 음원 차트도 휩쓰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아이브를 필두로 뉴진스, 르세라핌, 엔믹스 등 대형 신인 걸그룹이 잇따라 쏟아져 나와 흥행에 성공해 그 어느 해보다 걸그룹 열풍이 거셌다.

아이브는 데뷔곡 '일레븐'부터 '러브 다이브'·'애프터 라이크'까지 3연타 히트에 성공하면서 연말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진기록도 썼다.

K팝 아이돌 그룹 외에도 '가왕' 조용필은 2013년 19집 '헬로' 이후 13년 만의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디바' 패티김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10년 만에 무대에 올라 감동을 안겼다. 또 1980년대를 풍미한 밴드 송골매도 '투톱' 배철수·구창모 콤비로 약 40년 만에 콘서트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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