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 최초로 4년 이상 팀을 지휘해 57경기 35승을 거두며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이 종료됐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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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 위원은 유튜브 ‘채널 석세스“에 춭연해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 경기 분석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성과는 인정하면서도, 한국 축구를 환골탈태하게 만든 것은 아니라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을 칭송하는 건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로 인해 생긴 거품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위원은 “만약 벤투 감독이 (성적이) 안 좋았으면 화살이 장난 아니었을 것”이라며 “월드컵 이전부터 벼르고 있던 팬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랬던 팬들이) 다 돌변해서 ‘벤버지’(라고 하고 있다)”며 “인간적으로 벤투를 믿고 지지했던 분들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이 좋은 축구해서 박수를 보내지만 과정에 있어서 불안함을 보였고 분명히 우리 팬들에게 불만을 살만한 것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너무 찬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범 위원은 “우리나라 선수 구성을 두고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벤투 급, 국내 감독 급을 봤을 때…(감독이 누구라도) 이정도축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범 위원은 “벤투 감독이 지금 업적을 이룬 건 맞다. 그런데 한국 축구에 어마어마한 걸 바꿔서, ‘빌드업’이라는 것이 완전히 바꿔서 대한민국 축구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 급이 아니라고 본다”며 “엄청난 세력들이 벤투 감독이 한국(축구)에 대한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빌드업 축구를 만든 엄청난 업적? 난 사실 그렇게 안 본다”고 했다.
김형범 위원은 “한국이 갖고 있는 특색을 더 살렸다고 본다”며 “물론 기초적인 빌드업에 대한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우리 축구(선수)들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는 거는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못할 멤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로 인정한다.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우리가 치른 경기를 보면 빌드업 축구로 보기는 힘들다. 우리는 수비 축구, 조직력 있는 축구, 헌신하는 축구를 했다. 벤투가 이런 축구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 같은 김 위원의 평가에 대해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더 많이 내고 있다. “좋은 멤버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감독의 능력”, “빌드업 축구의 개념을 심어준 게 벤투 감독”이라는 의견들이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전 4년 동안 벤투 감독이 보여줬던 선수 구성, 선수 교체 타이밍, 전술 변화가 월드컵에 있는 동안 완전히 달랐다”며 “그동안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안 했는데 월드컵에서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게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화가 됐는지 저도 사실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형범 위원이 “이번 월드컵의 성과를 평하면서 빌드업 축구가 아니라 한국이 갖고 있는특색을 더 살렸다고 본다”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김 위원의 발언은 재편집돼,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김 위원의 발언 내용이 남아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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