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면서 먼저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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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스타’에서 ‘사고뭉치’로 전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의 2022 카타르월드컵은 논란으로 시작해 눈물로 막을 내렸다.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호날두를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축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들이 모인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꿈꿨다.
조별리그 H조에서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위스를 6-1로 크게 이기자 분위기가 하늘을 찔렀다. 우승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첫 대권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복병 모로코에 막혀 물거품이 됐다. 포르투갈은 모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60%대22%(경합 18%), 슈팅 개수에서 11대9로 우위를 점했지만 1골도 넣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특히 간판스타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도 이루지 못하고 명성과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대회전 호날두는 영국 TV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이 속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해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맨유와 결별하게 됐고 이번 월드컵을 무소속으로 치렀다.
미디어의 관심은 포르투갈 대표팀 대신 호날두의 인터뷰에 쏠렸다. 포르투갈 대표팀 분위기가 썩 좋을리 없었다.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페르난데스와 불화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축구를 잘 했다면 문제가 없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유일한 득점은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록한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이 골로 월드컵 사상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에 대한 시선은 따뜻하지 않았다.
심지어 호날두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선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본의아니게 공이 등을 맞고 흐르면서 김영권이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반면 공격에선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차례 놓쳐다. 의도했던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호날두의 부진은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는데 중요한 도움이 됐다.
결국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스위스와 16강전 선발 명단에 호날두의 이름을 뺐다. 공교롭게도 호날두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곤살로 헤무스(벤피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호날두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날 8강전에서도 호날두는 벤치에서 시작한 뒤 0-1로 뒤진 후반전 교체로 들어갔다.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최다 출전(196회) 타이기록을 세운 호날두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날카로움이 예전에 비해 크게 똘어졌다.
결국 포르투갈이 모로코에 끝네 0-1로 패하자 호날두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펑펑 눈물을 쏟았다. 동료들이 아직 그라운드에 있는 상황에서 연신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호날두는 우승과 개인기록 등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명예는 땅에 추락했고 물론 소속팀 마저 없어졌다. ‘라스트 댄스’를 꿈꿨던 호날두에게 이번 대회는 최악의 월드컵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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