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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SW인터뷰 in 카타르] “축구하기 위해 태어난 몸” 손흥민의 스토리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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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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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계속 경기해야.”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원정 16강이라는 대업이다. 웃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만족하지 않아 잠시 쉼을 택할 수도 있지만 다시 뛴다. 손흥민(30·토트넘)의 축구 이야기는 계속된다.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배했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동행도,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도 그렇게 끝났다.

◆기쁨의 눈물

더 높은 곳으로 가진 못했으나 큰 수확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2014 브라질 대회, 2018 러시아 대회를 경험했다. 당시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선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 기쁨의 눈물을 닦았다.

만족할 수도 있지만 손흥민은 웃지 않았다. 침울한 표정으로 “선수들이 노력하고 헌신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올라갔으면, 카타르에 조금 더 머물러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4년 뒤 다시 도전?

네 번째 월드컵을 생각하고 있을까.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만 34세다.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나이다.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물론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세워야 할 기록도 있다. 현재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한국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3골)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더 넣었으면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는 1개다.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 득점포를 쏜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실력 없이 이름값으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설 수는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 능력이 돼야 가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국가대표에서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이 한 몸을 바쳐서 할 생각이 분명히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있기에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일상으로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월드컵 종료와 동시에 토트넘의 일원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다. 토트넘의 향후 일정은 오는 26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일정이다. 월드컵이 20일에 끝나는 만큼 손흥민에게는 약 2주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시선도 많다. 안와골절 수술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얼굴에는 여전히 선명한 수술 자국이 있다. 경기장에서 쓰는 마스크도 보호는 전혀되지 않는다. 쉬면서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손흥민은 회복과 축구를 함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 “나는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고 축구 선수이기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해야 한다. 쉬는 기간 잘 회복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할 수 있도록 수술해준 의사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두홍 기자

카타르(도하)=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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