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판결로 내년 총선 승리 시 2025년 4월까지 재임 가능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한 뒤 2년간 더 총리직을 수행하고 싶다면서 집권 연장 의지를 밝혔다.
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정부 청사에서 취재진에 "총선을 통해 자리를 지키게 된다면 2025년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한 뒤 적절한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의 발언은 내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헌법상 최장 8년으로 규정된 총리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오는 2025년 4월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쁘라윳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쁘라윳 총리가 자신의 정치 진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재집권 시 2년만 더 총리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한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 때문이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5월 22일 쿠데타를 일으켜 같은 해 8월 24일 총리직에 올랐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집권을 연장했다.
군정이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르면 총리 임기는 최장 8년이다. 야당은 2014년 쿠데타로 총리 자리에 오른 시점부터 계산하면 지난 8월 총리 임기가 끝났다며 헌법재판소에 판결을 구했다.
헌재는 지난 9월 쁘라윳 총리의 임기는 새 헌법이 공포된 2017년 4월부터 따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헌재의 판결에 따라 쁘라윳 총리는 내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해도 2025년 4월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해야 한다.
이에 쁘라윳 총리가 차기 총선에서는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그는 당장 2선으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와 맞물려 현 여권에서도 복잡한 기류가 감지된다.
쁘라윳 총리가 집권 여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떠나 UTN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UTN은 쁘라윳 총리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3월 출범한 신당이다.
쁘라윳 총리는 신당행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야권도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을 전면에 내세운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전날 하루 최저임금을 600밧(2만2천500원), 학사학위 소지자의 월 최저급여를 2만5천밧(94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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