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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확실한 1군 멤버 없다” KIA, 불펜 무한 경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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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1군 멤버가 없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팀타율-팀출루율-팀장타율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이런 OPS 1위 팀 타선에 비해 팀 평균자책은 4.20으로 리그 6위에 그쳤다. 세부적인 데이터와 이유들을 분석하지 않아도 KIA의 시즌 순위가 5위에 그친 것은 투타 불균형의 이유가 컸음을 알 수 있다.

KIA 마운드의 세부적인 사정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더 컸던 건 불펜이었다. 선발진은 전반기 외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따른 부재에도 불구하고 리그 6위에 해당하는 팀 선발 평균자책 3.91의 성적과 리그 4위에 해당하는 783.1이닝을 소화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

매일경제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캠프부터 시작해 내년 1군 마운드를 총괄한 정명원 투수코치는 얇은 뎁스 문제를 거듭 언급하며 KIA 불펜의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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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 구원진은 지난해 4.70의 팀 구원 평균자책으로 부문 7위에 그쳤다. 소화 이닝도 496.1이닝으로 역시 부문 7위였다. 외인 투수들의 이탈로 전체 마운드 운영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선발과 구원진 모두 고군분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결국 문제가 더 두드러진 쪽은 불펜이었다.

특히 전반기와 비교한 후반기의 부침이 더 치명적이었다. 전반기까지 KIA의 팀 선발 평균자책은 4.31로 기간 부문 9위에 그쳤다. 그랬던 선발진은 후반기 리그 2위에 해당하는 3.3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환골탈태했다. 하지만 반대로 불펜은 전반기 기간 리그 4위였던 3.98의 팀 구원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후반기 5.70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추락했다.

마운드 안에서도 이런 선발과 구원의 엇박자가 나타나면서 KIA의 리그 순위도 점차 떨어졌고,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5위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이 모든 것을 불펜의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결국 선발의 어려움이 불펜의 어려움으로 이어진 인과의 구조도 있다. 하지만 후반기 이른바 필승조 ‘트리플J’의 연쇄 부상 등 악재가 터졌을 때 KIA의 불펜이 속절없이 무너진 건 결국 뎁스의 문제였다.

거슬러 올라가 트리플J가 그들을 대체할만한 인원이 없어 등판 부담을 계속 가져갔기에 부상자가 발생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내년부터 KIA 1군 마운드를 책임지게 될 정명원 KIA 투수코치는 두터운 ‘뎁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지난해 우리 팀의 공격 지표가 좋았다. 그렇다면 투수들이 그런 타격 지원을 받았으면 투수들 역시 더 좋은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면서 “우리 팀 마운드가 좋지 않았을 때 새로운 선수들이 튀어나왔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1군 마운드가 정체 되어 있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발진 역시 외인 투수 포함 최소 8~9명의 기본 후보들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 정명원 코치는 불펜진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정 코치는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솔직하게 우리 팀 1군 마운드에 불펜에 확실한 멤버, 자기 자리가 있는 사람이 어딨나. 극히 일부”라며 냉정히 진단한 이후 “그만큼 다른 팀과 비교하면 기회가 많은 건데 다른 사람이 부진할 때 그 기회를 스스로 찾아서 챙기지 못했다”며 올해 불펜진을 평가했다.

이어 정 코치는 “기존의 선수들만 바라보고 있어선 안된다. 결국 캠프에서 경쟁을 시키고 싸움을 붙이는 이유도 새로운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기존에 있는 투수들도 긴장을 해야 한다”며 거듭 강한 어조로 KIA 불펜진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런 정 코치는 “1군 마운드 엔트리 숫자는 12명으로 한정되어 있고 선발은 5명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자리는 7명 뿐”이라고 냉정한 현실을 들려준 이후 “그 기회를 얻으려면 너무 몸을 사리고 아끼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팀의 약점은 분명했다. 그리고 노력과는 별개로 개선해야 할 점도 투명하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KIA 마운드는 2023 시즌 달라질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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