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남부도시 스웨이다에서 4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지른 불에 군용차량이 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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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철권통치에도 고질적인 경제난과 최근 치솟는 물가에 성난 민심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리아 남부 도시 스웨이다에서 4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도중 최소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이들은 지방정부 사무실에 불을 질렀으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도 1명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행동주의 미디어단체 수웨이다24는 소셜미디어에 보안군이 건물 밖에서 경계를 서고, 수십명의 시위대가 정권의 몰락을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도심 주요 거리에서 군용차량과 타이어가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다수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수웨이다24 대표 라얀 마알루프는 AP에 “이 지역에 보안군이 대거 배치됐고, 아직도 총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2011년 중동·북아프리카 일대를 휩쓴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이후 아직까지 내전이 이어지며 전 국토가 폐허로 변했다. 내전 기간 5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구 절반이 피란민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아사드 정권의 무자비한 반정부 여론 탄압에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오랜 전쟁과 시리아에 대한 서방 제재, 시리아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반정부 여론이 터져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인구의 90%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으며, 약 1240만명이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시리아 정부는 이전보다 더욱 빠듯하게 전력 배급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요르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소수민족 드루즈족이 주로 사는 스웨이다에서는 반부패 시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스웨이다에서는 앞서 지난 2월과 2020년에도 생활환경 개선과 민주적 통치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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