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조현우 골키퍼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현우 골키퍼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11.30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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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재현된 도하의 기적은 태극전사들에게 또 다른 희망도 안겼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참가하는 것을 넘어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던 선수들이 1분이라도 뛸 수 있는 기회가 한 경기 더 늘어났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은 지난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전까지 활용한 선수는 선발과 교체를 합쳐 19명이다. 원래 벤투 감독은 선수 기용에 있어 보수적인 인물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쏟아진 이번 대회에선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바꿀 정도로 달라졌다.
김민재(26·나폴리)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중앙 수비수는 아예 세 선수가 선발 기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교체까지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을 정도다.
덕분에 카타르 월드컵에선 19명의 선수가 경기에 뛸 수 있었다. 이번 대회처럼 다채로운 선수들이 등장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20명) 이후 처음이다. 첫 참가였던 18명의 선수 가운데 13명이나 출전 기회를 얻은 것도 눈길을 끈다. 카타르 월드컵의 히트 상품인 조규성(24·전북)을 비롯해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 등은 아예 첫 출전을 넘어 첫 선발, 그리고 첫 공격 포인트까지 쌓는 영광을 누렸다.
벤투 감독의 변화는 단판 승부로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출전시켜야 하는 토너먼트라는 상황과 맞물려 1~2명의 선수가 더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게 만든다.
벤투 감독이 새로운 카드를 고민할 대목은 역시 왼쪽 수비수 자리다. 김진수(30·전북)가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이 자리에선 교체 카드가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김진수는 “결승까지 뛰는 것도 아닌데 참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교체 멤버인 홍철(32·대구)이라는 대안도 한 번 생각할 만 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김문환(27·전북)이 반대편으로 이동하고 최고령 김태환(33·울산)이 오른쪽에 투입되는 승부수도 이미 실전에서 점검했다.
토너먼트부터 적용되는 승부차기도 변수다. 전·후반 90분을 넘어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할 경우 수문장들의 선방 능력으로 희비가 갈리게 된다.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32·알샤밥)는 빌드업 능력이 탁월하지만 승부차기에선 조현우(31·울산)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벤투 감독이 경기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쓰지 않는 성향을 고려할 때 승부차기에서 아꼈던 마지막 한 장을 꺼낼 가능성은 분명히 열려 있다.
측면 수비수나 골키퍼에서 새로운 선수가 기회를 얻는다면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 축구사에서 호성적과 함께 가장 많은 선수가 꿈을 이룬 대회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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