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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압꾸정', 난 마동석을 믿었던 만큼 '뷰티도시'도 믿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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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더 재밌을 줄 알았다. '범죄도시'를 잇는 '뷰티도시'에서 야심찬 '마블리 코믹스' 세계관 확장에 나섰지만, 천만 관객을 웃긴 마동석을 믿었던 만큼 소소한 아쉬움이 남는 '압꾸정'이다.

30일 개봉한 '압꾸정'(감독 임진순)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이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다.

주인공 강대국은 정체가 수상한 압구정의 '오지라퍼'다. 압구정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훈수를 두고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라거나, 시종일관 "뭔 말인지 알지?"라고 공수표를 날리는 인물이다. 맥락 없는 화려한 패션까지 근본없는 사기꾼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존 인물에게 모티프를 따온 만큼, 본 적 없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동석의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는 덤이다.

지우는 손기술이 예술의 경지인 성형외과 의사지만 '꾼'들에게 작업 당해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인물. 그런 그를 강대국이 우연히 만나면서 '병원 사업'이라는 아이디어를 번뜩인다. 이후 강대국은 얼렁뚱땅 언변과 인맥으로 박지우를 노리는 성형외과 사업에 함께 발을 얹는다. 그의 매니지먼트로 박지우가 재기하는 모습과 동시에 돈을 쓸어담는 기업형 성형외과 병원이 탄생하는 과정이 속도감있게 그려진다.

현재와는 어느 정도 시간 차가 있는 작품인 만큼 영화 전반에는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아이템들이 잔뜩 등장한다. 그 시절 사람들의 욕망이 가득찬 압구정 일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비주얼이 볼거리를 더한다. 마동석을 중심으로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등 각각의 인상이 뚜렷한 배우들의 캐릭터 플레이도 돋보인다. 소소하게 등장하는 김숙, 이지혜, 진선규 등 카메오들의 활약도 반가움을 자아낸다.

특히 성형외과 사업의 흥망성쇠와 함께 강대국의 과감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순간들이 관객들의 리듬감을 더해주는 구성이다. 박지우를 끌어들여 성형 기업을 꾸리고, 그를 스타 의사로 만들기 위해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 떠오르는 '성형 예능'을 이용하는 과정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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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애드리브인가 싶을 만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잘한 생활형 유머 대사들이 영화 전반을 가득 채운다. 이번엔 '주먹'이 아닌 본격 '구강 액션'에 나선 만큼, 나지막한 강대국의 혼잣말에도 웃음을 노리는 비수를 틈틈이 배치했다.

물론 취향 맞는 관객에게는 큰 선물이 되겠지만, 절대 다수의 관객에게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신마다 '빵빵' 터트렸던 '범죄도시'와 달리 대부분의 유머 포인트가 '잽'만 날리고 '빅펀치'를 남기지 못한다. 웃기고 싶은 욕망을 들킨 말장난들이다.

마동석표 통쾌한 웃음의 핵심 감성인 '정의로운 응징'이 사라진 영향도 크다. 더 나아가 편법, 범법 행위까지 서슴없이 저지르는 강대국이란 캐릭터의 막무가내 해결 방법은 흥미롭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긴다.

서로가 속고 속이는 긴장감을 자극해야 할 핵심 전개는 개별 캐릭터를 알차게 준비한데 비해 개연성이 부실하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극 전반을 부유하는 가벼운 농담들을 잡아줄 튼튼한 뼈대가 부재한 셈이다.

물론 기대치가 높아 어쩔 수 없이 보이는 단점에도 캐릭터들의 개성과 팀워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신선한 소재와 이를 구현한 알찬 비주얼, 국내 최강 흥행머신 '마동석'의 변신이 돋보인다. 다만 비교군을 '범죄도시'로 삼고 '뷰티도시'의 탄생을 꿈꾸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도 마동석 특유의 유머 코드를 기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를 찾는다면 만족스러운 관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뭔 말인지 아시겠죠?'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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