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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벤투 감독의 퇴장이 선수들 뭉치게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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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마스크 투혼을 선보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다.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두고 가나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한국은 포르투갈과 치르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첫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 16강 진출의 운명이 결정될 포르투갈전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경기력은 뛰어났다. 한국 선수들은 우루과이전과 가나전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4년간 준비한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조규성(전북 현대), 이강인(마요르카) 등 신예들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하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누 페르난드스 등이 포진한 강팀이다. 그러나 승리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친 한국 선수들이 제압하지 못할 팀은 아니다. 앞서 월드컵을 경험한 이근호와 윤정환 감독,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으로 구성된 매일경제신문 카타르월드컵 자문단 위원들도 포르투갈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나전을 숨죽이며 지켜본 세 위원은 "패배한 건 아쉽지만 정말 잘했다. 두 골이 뒤져 있는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선수들의 투지에 소름이 돋았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했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1998 프랑스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선제골과 두 번째 골을 내준 전반 중반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나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상대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에도 패스를 통해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쉽게 내주고 측면에서 상대 공격수들이 편한 상태에서 크로스를 내준 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누볐던 이근호는 "전체적으로 가나의 공격을 잘 막았지만 수비에서 몇 차례 아쉬움이 남는다. 첫 실점의 기점이 된 프리킥의 경우 수비 숫자가 많았던 만큼 좀 더 여유 있게 수비하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두 번째 실점 장면처럼 상대 공격수가 편하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도록 두면 안 된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이 점에 유의해 수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전 승부처로는 자신감과 정신력을 꼽았다. 2002 한일월드컵 멤버인 윤 감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부담감이 엄청날 것이다. 포르투갈 맞춤 전술보다 중요한 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강인한 정신력"이라며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 조급함을 버리고 우리의 축구를 한다면 16강 진출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 벤치에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세 위원은 "벤투 감독이 한국을 위해 앞장서 싸우는 것을 보고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승리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최고조에 달했다. 앞선 월드컵에서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승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 만큼 포르투갈전도 기대된다"고 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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