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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월드컵]김민재 대안은 팀, 벤투호는 4년 다진 조직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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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결국은 팀으로 싸워야 하는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우루과이전 0-0 무승부를 통해 벤투호는 4년 동안 쌓은 벤투 감독의 명확한 스타일로 상대를 제어하고 주도권을 갖는 경기 운영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 페레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부터 수비까지 명성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통제하며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하지만, 가나전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수비의 핵 김민재(나폴리)가 종아리 근육 부상에서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고 저돌적인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턴)은 이번에도 출전이 어렵다. 벤투 감독은 27일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황희찬은 출전하지 못하고 김민재는 아직 회복 중이다. (경기 당일)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황희찬이 뛰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에는 우루과이전에서 희생했던 나상호(FC서울)를 비롯해 권창훈(김천 상무),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등 대체 자원이 충분하다. 반면 중앙 수비는 옵션이 제한적이다. 김영권(울산 현대)이 수비의 축이라면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중 한 명이 나서야 한다.

문제는 김영권이 주로 왼발을 활용하기에 똑같은 발을 사용하는 권경원을 내보내면 공격 전개나 수비 방향이 쏠릴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지난 6월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김영권과 권경원이 호흡해 4-1 승리를 만든 경험은 긍정적이다.

다만 당시 평가전은 홈이었고 이집트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주요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왔다는 점이다. 수비가 조금은 수월했다. 같은 아프리카라도 북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서아프리카의 가나는 체격 조건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김민재가 끝내 나서지 못하게 된다면 조유민의 출전에 무게가 더 쏠린다. 조유민은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전반 44분 박지수(김천 상무)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긴급 투입, 김영권과 호흡했다. 아이슬란드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호평받았다.

김민재가 정상적으로 나서더라도 종아리 근육이 쉽게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김민재 스스로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근육을 다친 것은 처음이다"라며 생각지 못했던 부상이라는 뜻을 밝혔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 당일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을 한 것도 김민재의 부상 부위가 상황에 따라 회복 가능할 여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함을 설명한 것이다.

수비는 수비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벤투 감독의 복안은 결국 팀이다. 그는 "우리 스스로 원래대로 모습을 잘 보여줘야 될 것 같다. 우리의 장점들을 발휘하고, 우루과이전에서 얻었던 교훈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며 조직적인 수비로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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