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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시리아 쿠르드계 "튀르키예 공격 계속되면 IS수용소 경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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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쿠르드 목표물 수일째 공습…친서방 쿠르드 민병대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시리아 북부에서 이슬람국가(IS)와 대테러전을 벌여온 쿠르드계 민병대가 튀르키예의 공격이 계속되면 IS가 수감된 수용소 경비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공습으로 불길 휩싸인 시리아 시설
(탈아우다[시리아]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 탈아우다 인근의 한 시설이 튀르키예 공습으로 불길에 휩싸였다. 쿠르드 관계자는 튀르키예가 이날 시리아내 러시아 기지에 있는 쿠르드 진지를 공격해 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13일 이스탄불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 배후에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과 그와 연계된 쿠르드민주연합당(PYD) 등이 있다며 쿠르드인들이 거주하는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2022.11.24 alo95@yna.co.kr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BBC에 튀르키예가 새로운 지상 작전을 전개할 경우 SDF는 IS 수용소 경비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즐룸 압디 SDF 사령관은 "튀르키예의 지상 작전은 IS 부활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2차 시리아 내전으로 이어지고, IS에 대한 대테러전도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13일 이스탄불에서 폭탄테러로 6명이 죽고 80여 명이 다친 뒤 그 배후로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연일 시리아 내 쿠르드계 무장세력 목표물 수백 곳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공습은 시작일 뿐이라며 쿠르드계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지상군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SDF는 테러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튀르키예가 이 사건을 오래 계획해온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IS에 대한 국제 대테러 작전에서 미국은 시리아에서 IS를 근절하는데 쿠르드 민병대에 크게 의존했으며, SDF는 지금도 IS 전사들과 가족이 수용된 감옥과 수용소 경비를 책임지고 있다.

IS 전사의 가족이 생활하는 수용소 중 규모가 가장 큰 알-홀 수용소에는 5만 명 이상이 수용돼 있으며 이 중 3분의 2는 어린이들이다.

SDF는 튀르키예 공습의 다수가 알-홀 수용소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 공격으로 보안요원 7명이 숨졌고 수감자 6명이 탈출했다가 다시 붙잡혔다고 밝혔다.

압디 사령관은 "튀르키예가 추가 공격을 해오면 SDF의 수용소 관리 능력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우리 국민과 가족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더는 수용소를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 연대의 일원으로 IS와 8년 동안 싸웠고 그들을 물리쳤다"면서 "튀르키예의 공격은 그 모든 노력을 약화시키고 우리는 물론 전 세계에 몹시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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