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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마스크 쓴 손흥민, 여전히 벤투호 최고의 무기 [스투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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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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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스크를 썼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벤투호 최고의 무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과 1무(승점 1)를 기록했다. 아쉽게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승점을 획득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벤투호의 에이스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를 만큼 뛰어난 결정력을 갖추고 있고, 스피드와 개인기, 드리블 돌파, 움직임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연히 벤투호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던 이달 초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하고 수술대에 올랐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출전하더라도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손흥민은 벤투호 최종명단 26명의 선수 중 가장 늦은 지난 16일에야 카타르에 도착했고,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소화했다. 그나마도 우루과이전이 임박해서야 헤딩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안고 뛰더라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이날 우루과이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교란했다. 특히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벤투호에게 손흥민의 스피드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우루과이의 오른쪽 풀백 마르틴 카세레스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거의 공격에 가담하지 못할 정도였다. 마치 풀백이 아니라 센터백 같았다.

우루과이의 견제 속에서도 손흥민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5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후반 5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를 시도했다. 비록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을 저지하는데 고전한 우루과이는 거친 수비로 대응했다. 후반 11분 카세레스가 손흥민의 뒷꿈치를 밟았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까지 찢어질 정도로 거친 반칙이었다. 안그래도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이기에 더욱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칙도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43분에는 회심의 중거리슛이 아쉽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비록 손흥민은 득점을 신고하지 못했고, 한국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벤투호에겐 큰 성과다.

건재를 과시한 손흥민이 이제 남은 가나,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포까지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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