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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튀르키예, 시리아 내 무장세력 공습 속 미군 기지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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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지역 미군 기지서 20~30㎞… 미군 “피해 없어”

헤럴드경제

2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마을에 튀르키예의 공습을 받아 교량이 무너진 모습이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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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과 공습을 주고 받고 있는 튀르키예군이 23일(현지시간) 미군 주둔지 인근 지역에까지 공중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 측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AP 통신 등이 시리아와 미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튀르키예군은 이날 쿠르드계 무장세력 거점으로 보이는 시리아 국경 지역에 공중 공습을 재개했다.

대상 지역은 튀르키예와 국경에서 50㎞가량 떨어진 카미실리 외곽이다. 이날 공습으로 시리아 반정부 무장세력인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SDF 측이 전했다.

이날 튀르키예군은 국경을 따라 시리아 내 3개 주에 걸쳐 쿠르드계 무장세력 거점 지역을 타격했으며 다수의 시리아 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시리아 측 당국자가 말했다.

카미실리 지역은 쿠르드 자치정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미군 주둔지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중부 사령부는 이날 튀르키예군의 공습으로 미군에게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의 주둔 지역에서는 공습이 발생하지 않았고 가장 가까운 공습 지역은 주둔지로부터 약 20∼30㎞ 떨어진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 사이에는 공습이 오가며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튀르키예 정부는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한 이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19일 전투기를 앞세워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몇 개 마을을 폭격했다.

쿠르드 무장세력의 반격이 뒤따랐다. 21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에 속한 국경도시인 카르카므시 지역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쏜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로켓 여러 발이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대응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공언했고,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쿠르드 민병대(YPG) 등의 거점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카미실리 등지에 대한 공습 역시 쿠르드계 무장세력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무력 대응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와 쿠르드계 무장세력간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러시아는 튀르키예 측에 자제를 요청했다.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튀르키예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는 튀르키예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튀르키예 역시 상황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 만한 조치는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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